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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각 삼층장 이야기 ㅣ 전통공예그림책 나비장석
지혜라 글.그림 / 보림 / 2011년 12월
평점 :
예전에 교육방송에서 화각장인에 대한 다큐를 한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조개껍데기를 이용한 자개장에 대해선 익히 알고 있었지만...
소뿔을 이용해서 화각장식을 만든다는 것은 처음 알게 된 사실이기도 했고...
단단한 소뿔을 얇은 종이처럼 가공한다는 것이 놀랍기도 했습니다.
우리의 전통 공예 중에 '화각'이라는 것이 있다는 걸 첨 알았거든요.
우리의 전통 공예를 그림책 이야기로 엮는 기획을 한다는 것 자체가
참 신선한 시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화각 삼층장 이야기]는 보림출판사에서 펴낸 전통공예그림책입니다.
텔레비젼에서 보았던 소뿔을 얇은 종이처럼 가공하는 우리 장인의 솜씨를
그림책으로는 과연 다 표현해 낼 수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이듬해 봄 시집가는 딸을 위해 아버지는 장인들의 마을을 찾아옵니다.
새색시처럼 고운 물건,평생토록 가까이 두고 쓸 쓸모있는 물건을
만들어 달라는 주문에 장인들은 화각장 만들기에 들어갑니다.
1년의 시간을 투자해서 장인들은 자신이 맡은 분야를 책임지며
주문받은 아름다우며 섬세한 화각 삼층장을 완성합니다.
화각 삼층장을 만드는 세세한 과정을 묘사한 이 책의 저자 역시
화각 공예가로서의 경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쩐지 다큐에서 보았던 내용이 넘 생생하게 그림책에 녹아있다 싶었습니당.^^
지식 그림책답게 화각 공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책 말미에 들어 가네요.
오늘날의 시선으로 보면 화각장의 장식은 넘 화려해서 오히려 촌스러워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그 속에 담겨있는 장인의 섬세한 솜씨와 화각장의 단단한 쓰임은
화려하다기 보다는 소같은 우직함이 있어 보입니다.
우리 고유의 전통 공예가 외면당하지 않고 계속해서 우리 아이들과 함께
살아 숨쉬는 공예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