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잠들 때마다 엄마가 들려주셨던 자장가는 노래자체엔 특별한 이야기가 없었던 듯 합니다. 그저 <자장 자장 우리 아기 잘도 잔다.> 단순한 리듬의 단순한 어휘의 반복이었지만...엄마가 불러주어서 그런지 무척 따스했던 느낌이 남아 있습니다. 내가 엄마가 되어 내 아이들에게 불러 주었던 자장가도 크게 다르지 않았지요. 다만...쉽게 잠들지 않았던 울 꼬마들의 특성탓에 이런저런 노래들을 자장가용으로 많이도 불러 댔습니다. 애국가까지 불렀으니까용.ㅋㅋ 보림출판사에서 나온 [머리끝에 오는 잠]은 우리의 전래 자장가를 글과 음반으로 엮은 책입니다. 그림도 꿈 속처럼 푸근한 느낌이라...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엄마 생각이 참 많이 났습니다. 우리네 자장가는 비슷한 듯 하면서도 생긴 모습이 참 많이 다르더군요. 울 집 꼬마들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같이 노래를 들었는데...단번에 반응이 오더라구요. 엄마, 이 책은 졸려서 보면 안되겠다...ㅋㅋ 잠 오라고 보는 책이라고 했더니 이상해 합니다. 진작에 이런 책이 있었음... 하는 아쉬움마저 느껴졌다지용. 제가 가장 많이 불러주었던 자장가는 학교 다닐 때 배웠던 슈베르트의 자장가거든요. 이 책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오래 오래 들려주고... 또 우리 아이들이 그 아이들에게 불러주는... 자장가들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 이어져 가기를 희망해 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