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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달려, 개야! ㅣ 그림책 보물창고 53
필립 디 이스트먼 글.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이 그림책은 개라는 낱말 하나로 시작됩니다.
그 다음엔 두 낱말, 세 낱말로 점차 늘어나면서
조금씩 호흡이 길어지고 이야기에 속도가 붙기 시작하지요.'
책 뒷표지의 이 책을 옮긴 신형건님의 설명입니다.
실제로 처음 이 책을 펼쳐 보았을 땐 무척 당황했어요.
개로 시작 해서 큰 개 작은 개에 이르러선 단순한 낱말인지 그림책인가 했습니당.ㅋㅋ
책을 많이 접한 다섯살 울 꼬마들에겐 넘 단순한 책인가 보다 하고 오해를 했지요.
근데 제법 두툼한 이 책은 페이지가 넘어갈 수록 다양한 어휘들이
개라는 단어를 꾸며주면서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제 오해는 끝나지 않았지요.
단어를 꾸며주는 꾸밈말들이 조금씩 늘어가면서 어휘력을 확장시키기에 좋은
어휘력 그림책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뒤로 넘어갈 수록 이 책은 점점 묘미를 발휘하는 듯 합니다.
다순한 어휘확장 그림책이 아니라...
그렇게 늘어난 단어들이 하나의 이야기로 얽혀가고 있었거든요.
책을 끝까지 다 본 이후에 옮긴이의 소개글을 접했고...
그제야 이해가 갔습니다.
개를 소재로 다양한 어휘들이 등장하면서 사고력이 확장되어 가는
그림책이었던 거예요.
물론 그 확장의 범위 안에서 상상력 역시 발휘될 수 있는 여백이 많이 남아 있는 책이었구요.
이 책은 얼마 전 미국에서 50번째 생일을 맞이했다고 하네요.
오래 읽히는 책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해 주는 책이었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