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살던 생명체가 복잡한 도시로 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단순하지만 재미있는 발상에서 시작한 그림책이 바로 [나 진짜 곰이야]입니다.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는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의 작품답게 색채의 화려함으로 가득차 있는 책이기도 하지요. 어느날 곰은 도시에서 날아 든 기구를 발견하게 됩니다. 낮잠 자기 좋은 이상한 굴이라고 생각하고 들어가 자고 일어나 보니 아주 낯선 세상, 사람들이 사는 도시로 와 있었습니다. 곰은 곰인 채로 행동하는데 사람들은 곰을 곰으로 분장한 아주 재미있는 사람으로 착각합니다. 곰에게는 놀랍고 힘든 일들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기구를 얻어 탔을 때는 너무 피곤해서 또 잠이 들게 되지요. 그리고 곰이 속해 있던 자연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우연으로 시작된 곰의 도시 나들이는 여러 오해들이 겹치면서 유쾌한 하나의 꽁트로 완성된 듯 합니다. 그리고 다시 우연으로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간다지요. 재미있는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페이지마다 장면 장면 아름다운 색감때문에 한참을 들여다 보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책 말미에 작가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와의 인터뷰 내용도 실려 있어서... 거장의 그림책 이야기를 직접 듣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