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로 이루어진 그림은 화려하진 않아도 눈이 편안하고 어딘지 모르게 부드러운 인상을 줍니다. [아빠가 제일 좋아요]란 책을 처음 보았을 때의 느낌도 그랬습니다. 수채로 표현된 풍경화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머디 공주님에게는 우직한 곰 아빠가 있습니다. 곰 아빠는 머디를 언제나 기다려 주고, 머디가 꿈꾸는 이야기들을 함께 들어 주며, 머디를 위해서 라면 뭐든지 할 수 있습니다. 다섯편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이 책은 아빠의 사랑이 어떤 것인지 수채화처럼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무겁지도 않고... 있는 그 곳에서 자신의 색깔을 그대로 전해주는 아빠의 사랑 말입니다.
그래서 책 속의 작은 소 제목들은 아빠가 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같습니다. 우리 집 꼬마 아가씨에게도 곰 아빠가 있다지요. 별명부터 곰씨거든요.ㅋㅋ 곰 아빠에게 귀여운 앙탈을 부리는 머디의 모습은 많은 부분이 울 집 꼬마 아가씨를 닮았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처하는 곰 아빠의 모습 역시 곰씨와 크게 다르지 않구요. 그래서 더욱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는 그런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