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종영한 [지붕뚫고 하이킥]에 나와 더 유명해진 그림책입니다. 사실 드라마 방영당시 이 책의 그림을 보고 대화하는 장면을 저도 보았습니다. 그 때는 이게 그림책의 그림인 줄 몰랐다가 얼마전 인터넷 서점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드라마 방영으로 유명해진 그림 못지 않게... 책의 내용도 무척 신선하고 흥미로웠습니다. 화가인 나에게서 떠나 돌아오지 않는 상상력을 찾아 나는 무작정 길을 나섰습니다. 그리고...마지막 휴양지...에 도착하지요. 그 곳에서 각자의 길을 찾고 있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소설책 속의 주인공, 또는 소설책들을 썼던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제목에서 풍기는 느낌만큼이나 그림책 속의 문장 하나하나가 마치 한 편의 시를 읽는 듯,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전해 주었습니다. [어느 나른한 잿빛 오후 내가 지루하게 일상을 보내고 있을 때, 내 상상력은 무시당하는 게 분했던지 휴가를 떠나 돌아오지 않았다.] 문장 하나하나에 살아있는 상징성에서는 전율이 느껴질 정도였지요. ['외로움'을 따라 '망각 저편의 낭떠러지'를 지나고 '거미 번갯불이 치는 밤' 한복판을 달렸다.] 그림책이 이처럼 문학적일 수도 있다는 사실에 새삼 감탄하면서 책을 보았습니다. 마지막 휴양지는 시와 소설과 그림이 어우러진 그림책이라고 해야 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