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세계여 경계하라 - 재앙의 제국 미국의 승리주의자들
시어도어 로작 지음, 구홍표 옮김 / 필맥 / 200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택시 운전사처럼 정치에 열을 올리며 얘기하는 사람을 보면 뜨아하다. 저사람은 참 사회적인 인간이구나!  신문을 봐도 정치면이 스포츠면 다음으로 재미없다. 총리의 의미없는 사과의 말 한마디 받아내기 위해 목숨을 거는 사람들의 세계가 정서적으로 이해가 안된다.  그러니 책은 더더구나 정치관련 책은 잘 안 읽는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처음엔 조금만 들춰보려다가 이 책의 논리에 끌려들어가 끝까지 읽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미국은 아메리칸 드림을 떠올리게 하는 꿈의 세계였다. 그런 환상이 단지 경제적 강국이라는 것때문일까? 그곳은 뭔가 합리적인 시스템으로 사회가 돌아가고, 주먹구구가 안통하고, 무식한 권력남용과 파렴치한 횡령이 안통하는 사회일거라는 막연한 동경이 내 머리속에 자리잡고 있었던 것같다. 그런데 이 책이 그런 환상을 일거에 깼다.

부시와 부시 주변에 품위있게 진치고 앉아있던 라이스, 럼스펠드, 울시 등이 꾸며내는 위험한 세계패권 구상은 정치에 무감각한 나 조차 세계사의 미래에 대해 우려를 하게 만든다. 부시가 떨어졌다면 이런 우려도 잠시의 감상 정도로 넘어갔겠지만 당선후 씩씩하게 손을 흔드는 부시를 보며 이 책에서 설명한 미국 신보수주의자들의 사상적, 경제적, 그리고 종교적 뿌리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지음 / 문예출판사 / 199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약25년전에 눈물을 흘리며 읽었던 소설을 오랫만에 다시 읽었다. 작고 앙증맞은 제본으로 다시 나와서 그런지 읽는 맛이 새로왔다. 25년전 그때는 정말 한동안 열병처럼 번졌었다. 고등학생이었던 나와 친구들은 감동적인 소설을 읽는 기분이라기 보다는 가벼운 하이틴 로맨스나 새로 나온 만화책를 읽는 기분으로 이책을 읽었었다. 그때는 아마 누구나 그랬을 것이다. 오죽이나 인기가 있었으면 이 책과 관계가 없는 "모모"라는 제목의 책까지 덩달아 인기를 누렸을까. "모모"라는 가요가 이 책의 인기를 더욱 부채질 했을 것이다. 그때의 그가요는 이 책의 핵심을 잘 전달해주었다. "너무 기뻐서 박수를 치듯이 날개짓하며 날아가는 니스의 새들을 꿈꾸는 모모는 환상가. ... 인간은 사랑없인 살수 없다는 것을 모모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랫만에 다시 읽은 '자기앞의 생'은 참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언젠가 불쌍한 사람들에 대한 책을 쓰겠다고 생각한 모모의 꿈이 자기앞의 생으로 실현된 것일까.  전직 매춘부, 매춘부, 뚜장이, 성전환자, 매춘부의 아이들 그리고 아프리카 인, 아랍 인, 유태인 등 각종 인종의 음지에서 사는 사람들을 그리고 있지만 그들은 한결같이 따뜻한 사람들로 그려진다. 그래서 그들의 삶의 모습이 더더욱이나 황량하고 힘들게 느껴진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로자 아줌마에 대한 모모의 애정이 가슴아프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인상이 깊은 것은 젊은 날 매춘을 하던 자신의 모습에 미련을 가지고 부자유스런 치장을 정성들여 하는 거구의 유대인 여자가 모모가 회교도 아이로 자랄 수 있게 배려하는 것하며 한번도 하밀 할아버지가 로자 아줌마에게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지 않았음에도 로자 아줌마 곁을 애정으로 지켜주고 있었음을 느끼게 하는 것하며, 온갖 추한 모습들 뒤에 무척이나 따뜻한 인간관계를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논증의 기술 -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쓰기의 모든 것
앤서니 웨스턴 지음, 이보경 옮김 / 필맥 / 200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학교에 다닐 때 늘 글쓰기가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글을 쓰는 데 필요한 요령과 기술을 알려주는 책을 몇권 사서 읽었지만 도무지 도움도 되지 않고 읽은 책중 다시 읽고 싶은 책도 없었다. 그럭저럭 글을 잘 쓰는 일이 필요한 시기가 지나가고 이제 내 아이들이 자라 바른 글 쓰기에 대해 다시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 무조건 좋은 글을 많이 읽어라(?) 그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어떤 분은 글을 잘 쓰기 위해 오랫동안 문예지를 정기구독했다지만 문학작품에 쓰이는 글이 다르고, 남을 설득하는 데 쓰이는 글이 다르고 각종 실용문에 쓰이는 글들이 다르다보니 무조건 많이 읽는다는 것도, 또 무조건 많이 읽힌다는 것도 그다지 신뢰가 가는 방법으로 여겨지질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한문장 한문장을 씹듯이 읽었다. 읽고 또 읽어도 또 새로운 점을 깨닫게 해준다. 이 책을 내가 학교다닐때 읽을 수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들고... 내 아이들만은 이제 남을 설득하거나 자기의 주장을 펴야 하는 상황에서 어설픈 장광설이나 단순하고 호소력없는 글을 쓰는 일은 없게 되겠구나 하는 안심이 된다. 이 책을 책꽂이 제일 중요한 자리에 꽂아놓고 바른 글쓰기의 교과서로 삼아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