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좋은 날 베스트셀러 한국문학선 5
현진건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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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거 꾼인 김 첨지는 비가 많이 오는 어느 날. 나가지 말라는 병든 아내의 간곡한 부탁을 물리치고 인력거를 끌고 돈을 벌러 나간다. 그 날은 운수가 좋아서 돈을 많이 벌었다.그래서 술도 한 잔 걸치고 아내가 좋아하는 설렁탕도 한 그릇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갔다.하지만 아내는 이미 죽어 있었다.

김 첨지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아니 그것도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비극의 날 아침, 병든 아내가 나가지 말라고 하는데 누가 나가고 싶을까. 속으로는 가슴이 찢어지면서도 생활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나가는 그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리고 그 날 장사가 너무 잘 되서 설렁탕을 받고 좋아할 아내를 생각하며 설렁탕을 사고 즐거워 돌아갔을 김 첨지의 모습. 설렁탕을 먹어야 할 아내가 죽어있었을 때 얼마나 가슴이 무너졌을까.

김 첨지는 끝내 아내의 죽음을 부인했다. 죽은 아내를 향해 왜 일어나 남편을 반기지 않느냐고 소리쳐댔다. 그래봤자 돌아오지못할 아내라는 걸 알면서도.김 첨지처럼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데도 불행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쩔 수 없는 운명에 이끌린 인간의 처량한 모습같아 더욱 안타까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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