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식물을 좋아하다 보니 꽃이 나오는 책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눈길이 가는 거 같아요. 저도 나이가 들어가다 보니 꽃을 보는 것도, 알아가는 것도 마냥 즐겁고 행복하더라고요. 따스한 봄이 오니 꽃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다양한 식물을 만나볼 수 있는 책도 들고 다니며 보니 너무 좋은 거 같아요. 이 책을 읽다 보니 힐링이 된달까? 봄바람처럼 기분도 살랑살랑 해지는 느낌이에요. 이 책은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화가이자 정원사였던 클로드 모네가 사랑했던 지베르니의 꽃과 나무들을 담고 있어요. 박미나 작가님의 글 중에서... 지베르니 마을에 들어서니 동화 속 마을에 들어온 듯 특이하고 귀여운 모양의 집들이 모여 있고, 마치 물감을 찍어놓은 듯 골목골목 다양한 색들의 꽃들이 발길을 멈춰 세웠다. 모네가 직접 만들고 가꾼 정원의 모습을 프롤로그에서 글로 써주셔서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며 봤는데 에필로그를 지나며 마지막 부분에 지베르니 정원 곳곳의 사진이 담겨있어서 너무 행복했어요. 사진으로 봐도 이렇게나 아름답고 감탄이 나오는데 실제로 가서 직접 보면 얼마나 감동적일지... 상상도 안가네요. 모네가 43년간 직접 만들고 가꾼 정원은 모네에게 가장 소중한 공간이자 가장 큰 영감의 근원이었다고 해요. 시시각각 변하는 빛에 따라 새로운 색을 보여주는 그의 정원은 모네에게 있어서 예술의 영감을 줌과 동시에 삶의 희로애락이 다 담겨있던 곳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프롤로그를 지나 본문으로 들어가면 수채화 일러스트로 재탄생한 지베르니 정원의 꽃과 나무 80종이 담겨있어요. 지베르니 정원에는 꽃 달력이 있는데 모네는 자신의 정원이 일 년 내내 시들지 않는 아름다움으로 채우기 위해 꽃마다 피고 지는 시기를 계산해 조절하며 생기 가득한 정원의 모습을 유지하며 가꾸었다고 해요. 모네가 열매를 맺는 시기를 하나하나 계산하며 정원을 가꾸었던 목록은 지금도 지베르니 정원을 가꾸는 기준으로 사용한다고 해요. 수채화 일러스트와 함께 모네의 인생이 담긴 명언들을 함께 만나볼 수 있어요. 사실 수채화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힐링이 되고 위로를 받았는데 마지막에 작가님이 직접 촬영한 지베르니 정원 사진을 보는 순간 언젠간 꼭! 반드시 가봐야지 하는 마음이 생겼어요. 그만큼 너무 아름답고 저마다 다른 향기를 내고 있는 듯한 사진을 들여다보니 마치 저에게까지 그 향기가 전해지는듯했어요. 이 책은 같이 나누고 싶은 분들께 선물을 해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나무 그늘 아래에 앉아서 자연을 느끼며 읽고 싶은 책이에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