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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 하나 둘 셋
김경미 글, 그림 / 시공주니어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 마음이 예쁘면 남다르게 감상할 수 있는 마법같은 책 >
봉숭아 하나 둘 셋이라는 제목이 빨간 봉숭아를
표지의 아이가 또박또박 쓴듯한 서체가
내 어릴적 엄마가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여주시던 어린시절을 떠오르게 합니다.
길쭉한 책 모양새는 시집같다는 느낌이 들고
그 내용을 보고 있으면
그냥 아이들 동시 분위기도 나네요.
책 모양으로 주는 시집같다는 느낌 덕분에
짧은 내용을 통해서 더 많은 상상을 하고
더 많은 섬세한 느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정보는 책소개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막연하게 대체 어떻게 봉숭아 물들이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갈까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작가는 이렇게 쉽게 풀어냈네요.
작은 씨앗이 한 개,
둥근 떡잎이 두 장,
기다란 잎이 세 장,
꽃봉오리가 네 개,
예쁜 꽃이 다섯 송이,
붕붕 꿀벌이 여섯 마리,
나비도 일곱 마리,
빨간 꽃 여덟 송이,
초록 잎 아홉 장,
열 손가락.
사물들이 그림으로 전해지니 점점 많아지는 양에 대해서
하나, 둘, 셋이라고 세어나가는 과정으로 서수에 대해서
개, 장, 송이, 마리등의 수를 세는 단위 조사에 대해서
자연스레 익힐 수 있는 책이에요.
책을 읽어주는 엄마에게는 어린 유년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남자아이라고 봉숭아 물들이는 일에 손사래를 치던 성윤이에게는
책을 통해 봉숭아물 들이기에 대한 간접경험을 가능하게 했네요.
그 내용에 부합하는 단어들이 해당되는 그림에만 채색을 하고
다른 부분들은 채색을 하지 않아
아주 어린 아이들 사물 인지, 숫자 개념에도 좋고
그림을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 볼 수 있어 질리지 않네요.
마음이 예쁘면
200% 300% 남다르게 감상할 수 있는 마법같은 책이네요.
여름이면 더 생각나는 여름 그림책이 될 것 같아요.
두 아들과 두고 두고 꺼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