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구라마구라 - 상
유메노 큐사쿠 지음, 이동민 옮김 / 크롭써클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도구라 마구라,
참 기묘한 이름이다.

이 제목의 유래는, 나가사키의 방언입니다. 환마술(幻魔術)을 가르키는 말이다... 더 자세한 설명은 책을 읽어보시길.

우선 책 표지에

환마괴기탐정소설 : 도구라마구라라고 되어있다.

뒷면엔,

반드시 한번쯤은 정신이상을 불러 일으킨다!
일본 추리 환상 호러 과학소설의 시초가 된 바로 그 작품, 국내 첫 완역!

주간 문예춘추 선정 일본 역대 미스터리 베스트 100 6위
주간 요미우리 선정 일본 미스터리 베스트 20 8위
추리소설전문지 환영성 선정 독자투표 베스트 30 10위

이 책을 읽고 머리가 약간 이상해져 버렸어, 하하하 - 요코미조 세이시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 걸작은 도구라마구라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0년간 3번 읽었지요. 일본 미스터리 가운데 이 작품과 비교할 만한 작품은 없습니다. - 모리 히로시
일본 본격탐정소설 3대 기서 중 하나로 도구라마구라를 꼽는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 카사이 키요시
이 작품을 제대로 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소설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한편의 장편 소설 속에 담겨진 다양한 문체실험 하나하나가 나에게 강렬한 인상으로 남은 것 같다. - 츠츠이 야스타카.

일단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이번 책의 번역은 정말 잘 된 편이다. 주석도 필요없으리만치 자세하게 써놔서 너무나 좋다.
이해하는 데에는 아무 무리가 없을 것이다.
또한 하권 맨 뒤에 '공전절후의 작품해설'이란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 꼭 읽어보시라. 도구라마구라 이 작품이 이해하기가 참 힘든데, 그걸 읽으니 모든 의문이 싹 풀렸다.

다음엔 이 책을 지은 유메노 큐사쿠를 소개하겠다.(편의상 책 앞날개에 적혀있는 이야기로..)

유메노 큐사쿠(夢野久作)
1889 - 1936

1889 후쿠오카 출생. 일본을 대표하는 sf작가, 탐정소설가, 환상문학작가이다. 근래에는 '유메Q' 등으로 부르며 칭송하는 이들도 적잖다. 본명은 스기야마 타이도, 어릴 적 이름은 나오키였다. 친부는 일본 후쿠오카계 우익정치집단 겐요샤의 거두 스기야마 시게마루로 아버지와의 다소 불편한 관계가 유메노의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형성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큐사쿠의 참고로 아버지는 1935, 본인은 1936년에 사망했다.
필명의 유래는 공전절후의 작품해설에 있다. 이 죽일놈의 귀차니즘.

도구라마구라, 이 책은 일본 미스터리 3대 기서 중 하나이다.
(<흑사관 살인사건>, <허무에의 공물>, <도구라마구라> : 4대 기서는 3대 기서에 <상자 속의 실락>을 추가.)

이 책은 유메노 큐사쿠가 구상에서 탈고까지 10년 이상 걸린 작품이라고 한다.

줄거리를 말하자면, 선조 대대로 내려오는 저주를 받은 쿠레 이치로가 몽유병때문에 밤마다 일어나게 되고, 자신의 홀어머니를 죽이게 되고, 그 후로 또 재발하여 다음 날 결혼하게 될 자신의 약혼녀도 죽이게 된다.
그리고 큐슈제국대학의 마사키 박사와 와카바야시 박사는 그 사건의 진상을 파헤친다 ㅡㅡㅡㅡㅡ 가 대략 내용이 되겠다.

이 책엔 여러가지 이상한 글들이 나온다.

미치광이 지옥 외도제문
태아의 꿈
마사키 박사의 유언장
등등등....

근데 이 글들이 엄청 길다.
책 상 하권 합친 분량의 반 정도를 차지한다.
심지어 상권에선 본 내용은 1/3정도밖에 없다.
조금 과장을 해서 말하자면, 하권만 사서 봐도 충분히 이해 될 작품이다. -_-;;;

이 책의 시작은 부우우우우우우우웅~ 하는 소리로 시작하고
끝도 부우우우우우우우웅~ 하는 소리로 끝난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과 관련 있는 내용으로, 이 모든 내용이 1초만에 끝남을 알려 준다.
*->또 말줄임표는 왜 이렇게 많이 나오는지..

여기 주인공들 이름도 의미가 있는 것이지만... 작품해설을 보시기로 하고
내 평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하기 싫다, 아니 할 수 없다.'

이 책, 기서 치고는 은근히 재밌고 책장이 잘 나가는 책이다.
그러나, 침체되는 부분도 있고, 재밌는 부분도 있고 이래서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는 책이다.
일단 하권 1/3까지만 읽으면 그 이후로는 진도가 쫙쫙 나간다.

그래서 평을 할 수가 없다.

나도 재밌는지 재미있는지 알 수가 없다.
이 말 외에는 표현할 말이 없다.
이 책을 읽으신 분들은 내 말을 이해하시리라 믿는다.
그래도 뭐, 꽤 상당히 퀄리티 높고 괜찮은 작품이었다. 무엇보다도 번역이 가장 훌륭했고.
이때까지의 정형화된 추리소설의 트릭이나 반전이 질린다면 한번쯤 읽어봐도 괜찮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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