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컨피덴셜 - 전략전술의 귀재들이 전하는 비즈니스 성공술
피터 어니스트 & 메리앤 커린치 지음, 박웅희 옮김 / 들녘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비즈니스 컨피덴셜 Business Confidencial
피터 어니스트, 메리앤 커린치 / 박웅희 옮김 / 들녘 / 304

 

얼마전 고교 동창들 소모임이 있었다. 이제 나이가 들어가니 기업에서 어느정도 위치에 오른

친구들도 몇이 나왔다. 우연히 경영학 책이야기가 나왔는데 쓸모있는 경영학책은 거의 없더라

대개 술마시면 취한다는 소리더라 하는 말에 다들 동의를 표했다. 그중 실행력에 관한 책만

읽을만 했다는 것이다. 나역시 완전 공감했다. 그런 차에 이 <비즈니스 컨피덴셜>을 만났다.

전혀 다른 분야의 작업방식이 같은 과정이나 같은 결론을 향해 움직이다는 가설은 그리 낯선

것은 아니다. 역사가가 사실을 추구하는 과정은 형사가 사건을 추적하는 모습과 상당히 흡사하다.  그런데 이 <비즈니스 컨피덴셜>은 CIA에 오래 근무했던 인사가 경영에 도움을 주기위해 집필한 책이다. 그렇다면 CIA가 하는 일은 비즈니스와 얼마나 흡사한가, 또 비즈니스가 배울만한 점이

있는가.

 

책의 저자인 피터 어니스트는 미 정보기관에 오래 근무하고 요직에까지 올랐던 고위인사고

공저자인 메리앤 커린치는 경영심리학 저술가로 소개되어 있어 집필에 도움을 준 사람으로

보인다. 두 저자의 서문이 모두 실려있는데 메리앤의 서문은 뭐라는 소린지 알수 없지만 이

저술과정을 통해 “정부기관이 비범한 전문가를 많이 끌어들이고 붙잡아두려면 어떤 인간관계,

문화, 프로그램, 리더십이 필요한지 이해했다”고 말미에 밝히고 있다.

 

책은 크게 세 섹션으로 나뉜다. 목적이 있는 사람들:성공의 핵심, 정보 사이클, 조직개선.
각 섹션은 다시 네 개의 챕터로 나눠져 이 책은 총 12개의 챕터로 구성되어있다.  그러나 사실

이책은 일반적인 경영학 경영론이 아니다. 분명 이책의 가치를 필요로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다는 아닐거라는 생각이 든다.

 

책의 상당부분이 인재확보에 초점을 두고 있다. 다음이 조직운영이다. 두 번째 섹션인 정보사이클은  정보기관에서는 중요한 영역이겠지만 비즈니스계에서 상대기업의 정보에 촉각을 기울이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여겨진다. 대기업이 아니라면. 차라리 그 시간에 내부 경영개선 작업에 시간을 투자하는게 낫기 때문이다. 물론 이 장에서 정보의 정의는 경영자가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필요한 모든 자료라고 하긴 했지만 상대회사의 중역을 미행하다든지 신제품개발 정보를 입수한다든지

하는 것은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라고 본다.

 

인재확보에 대해서는 국가기관이든 일반기업이든 다 마찬가지다. 훌륭한 자질과 성의있는 태도로 회사에 임해주길 바란다.  CIA의 일차심사에서는 이런 질문을 한다고 한다.
“내가 일차적으로 헌신할 대상은 조직인가, 일인가, 사명인가?” 이런 질문은 내가 속한 조직에서도 바로 응용할수 있었다. 일을 사랑하는 사람은 우리 회사가 아니라도 얼마든지 일에 매진할수 있다. 회사를 위해 때로는 하기힘든 일이라도 해야하는데 일이 우선이거나 사명이 우선인 사람은 회사에 충성하기 어렵다. 


되는 조직은 ‘해야한다’는 말보다 ‘하고싶다’는 말을 더 많이 하는 조직이다. 또 “아무도 하고 싶지않은 일이라도 누군가는 해야한다.”는 말은 CIA의 사명중 하나라고 한다. 회사는 누구든 이런 인재를 원한다. 

 

중간관리자의 역할에 대한 정의도 있다. “관리자란 조직기술을 보유한 사람이며 리더는 정신고취기술을 가진 사람으로 생각한다. 리더십은 다른 사람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약속을 제시하고 고용하고 선도한다. ... 이것은 전략적 능력이다. 반면 관리는 일상적으로 시간을 조직하고 자원을 배분하는 것이다. 관리에는 전술적 능력이 필요하다.”

 

보통의 회사에는 몰입직원의 비율보다 미음이 떠난 직원의 비율이 훨씬 높다고 한다. CIA는 그

반대인데 정보관으로 일하는 동안 얼마든지 누릴수 있는 훈련과 교육의 기회때문이라고 한다.

갤럽의 통계를 이용해 직장을 떠나는 이유중 첫 번째가 상사와의 나쁜관계 때문인데  그런 상황을 막기위해 CIA는 직원들이 정착할수 있도록 많은 제도적 장치를 통해 보완하고있다고 한다. 

해고의 문제도 마찬가지. 저자는 정리해고를 반대하지만 어쩔수없이 해고가 이루어지더라도

방식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진다고 조언한다.

 

소기업이나 서비스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남과의 차별성을 늘 생각한다. 뭔가 달라야 고객이

들기 때문이다.  이책의 후반부는 그런 정체성을 이야기한다. 조직의 브랜드와 브랜드의 요소,

브랜드의 교체가 갖는 결과는 무엇인가. 기업의 정체성은 어떻게 확보할수 있는가 등.
여하튼 경쟁자가 당신을 규정하도록 내버려두지 말라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이 책의 가치는 거대조직을 다뤄온 사람이 갖는 경험을 전수했다는 것인데 그 분야는 인재충원과 조직관리 정도에 해당한다. 경영기법에 대한 책이 아니다.   어느면에서는 사람과

조직의 문제가 경영의 전부라고 할수도 있다. 인사가 만사라 하니.

 

실행력이라는 책은 생각하고 결정하고 판단하고 정작 실행에 옮기는 과정의 어려움을 말한다.

이책은 그 정도로 중요하고 필요한 책은 아닐 것도 같다. 그러나 바로 써먹을수 있는 여러 기법에 대한 부분이 많다. 실제로 직장에서 일어나는 트러블이 대개 이책에 나오는 여러 가지 경우의

수와 맞아 떨어진다. 대기업 인사팀이나 정보부서에서는 이런 책이 상당히 도움될 듯 하다.

소기업 소점포를 가진 경영자라면 실질적인  도움을 줄수 있는 분야가 많으므로 역시 읽어볼만

하겠다.  결국 판단과 결정은 자기 몫이니 그것이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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