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 20대 이후의 삶을 성장시키는 진짜 공부의 기술
김현정 지음 / 더숲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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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러닝
 20대이후의 삶을 성장시키는 진짜 공부의 기술

김현정 / 더숲 / 219

 

전통시대 사회질서이자 종교로 오랫동안 기능해온 유학에서는 배움의 목적이 무척 명료하게 정의되어 있다. 수기치인修己治人이다. 그래서 유학자는 배운 바를 과거시험이나 기타의 방법으로 세간에 알리고 관직에 나아가 지닌 경륜을 펼쳐 경세제민해야 했다. 때문에 관직에 나가지 못한 유자들은 아직도 배움의 초입에 있다는 뜻으로 어릴 유자를 써서 유학幼學으로 자신을 표현했다. 스스로 관직에 나가지 않아도 마찬가지니 위패에는 직함대신 ‘현고學生부군’으로 표기했다. 조선중후기에 혼탁한 관직을 피해 산골에 묻혀살던 선비들은 스스로를 수기만하는 산림처사로 자처했다. 그러니 우리 조상들은 평생을 배움의 과정에 있는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물론 처사들의 공부는 우주의 질서에 대한 것이었으니 지금의 순수학문개념이다.

 

이 책의 제목을 보고 그런 인문학적 공부의 일환이려나 생각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는데 앞부분을 조금 읽고나서 학문이 아닌 자기계발서임을 알았다. 그러나 다 읽고나니 옛선비들의 공부와 대동소이하다 해야되나.

 

러닝(Learning)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무엇 때문에 공부를 하는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에 대한 총체적인 학습론이다. 크게보면 학교공부까지도 포함하지만 주내용은 사회진출 이후에 맞닥뜨리는 모든 배움행위에 대한 지침이라고 하겠다. 서문에는 책의 대상을 이리 규정한다. “이 책은 보다 가치있고 실용적인 삶을 살고자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것이다. 근면성실보다 효율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조금 거슬리기는 하지만 무턱대고 방향없이 공부하는 행위를 지양하자는 의미일 것이다.

 

히로나카 헤이스케의 <학문의 즐거움>도 떠오르는데 왜 공부가 아닌 러닝이라 제목을 택했는지 모르겠다. 표지의 소개글에는 Now Learning, Not Studying 이라 되어있다. 일반적으로 볼 때 런보다 스터디가 적극적 개념인데 그 양자에 대한 구분이나 개념화는 나타나있지 않다. 다만 러닝의 의미는, ‘현 상태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새로운 지식이나 경험을 습득한 후 그를 통해 깨달은 바를 미래의 행동에 적용시키는 것’으로 정의했다. 그래서 암기,경험,공부를 포괄하는 큰 개념이라고 한다.

 

러닝은 다시 다음 세가지 개념으로 정리된다. 자신이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 인식하는 메타인지, 자신이 하는 행위의 목표를 인식하는 시스템 사고, 과거현재미래의 연결 속에서 이루어지는 시간의 연속성.


그래서 책 전체를 네가지 파트로 나누었다. 1편은 21세기의 키워드 러닝, 2편은 어떻게 러닝할 것인가, 3편은 무엇이 러닝을 가로막는가, 4편은 나를 만드는 러닝이다.  저자는 개인이나 부모, 기업에 모두 러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무엇을 배워야하는 것인지 총체적으로 판단할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익숙한 학교나 암기, 평가 만이 학습의 다는 아니라고 한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데 전문가인 메지로우교수의 정의에 의하면  ‘러닝은 예전에 가지고있던 어떤 경험의 해석을 지금 일어나는 경험을 바탕으로 수정 보완하면서 미래의 행동지침으로 사용하는 과정'이라고 한다. 즉 일상의 매순간이 학습이 될수도 있다.  이런 경우 과거 실패의 경험이 좋은 약이 되기도 하는데 저자는 그런 실패로부터 많은 생각을 하고 많은 학습이 일어난다고 본다. 

 

책에는 개인 뿐 아니라 조직에 관한 학습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현대인의 생활에서 조직없이 이루어지는 일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개인에게 국한될 때는 옛적 선비들의 경우와 비슷하겠지만 조직의 영역으로 확대되면 자기계발과 코칭이 된다. 저자는 코칭이 바로 학습을 도와주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동안 자기계발서나 경영이론서 종류를 적지않게 읽었는데 가장 맘에 와닿지 않는게 외국인이 쓴 책이고 나머지도 크게 감동받을만한 내용은 없었던 듯 하다. 퍼플 카우만 좀 그럴 듯 하고 대개는 비슷한 내용으로 생각된다. 실행력에 집중하라가 좋은 책이다. 이 책은 관점을 달리해서 본 처세서고 경영서로 보인다.  이 정도 책이면 주위에 추천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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