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 일에서든, 사랑에서든, 인간관계에서든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관계 심리학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1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두행숙 옮김 / 걷는나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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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수 없다

 

배르델 바르데츠키 지음 두행숙 옮김

걷는나무 / 259

 

살아가면서 마음에 상처 안 받고 지내는 사람이 몇이나 있으려나. 고만고만한 심리치유서중의 하나인가 했는데 나도 많은 위로를 받은 듯 하다. 더구나 요새 지인들중 몇이 평소와 다른 언행을 보였는데 이 책에 대입해 보니 비로소 그들을 이해할수 있었다. 말하자면 강건너 상관없는 남 이야기가 아닌 실제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들과 비교해 너무 잘 들어맞는 경우로 생각해 매우 흥미롭게 읽을수 있었다.

 

누구나 상처받고 가끔 상처를 주면서 갈아간다. 나는 전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누군가 나 때문에 상처받고 있는지 모른다. 이 책은 그런 이들을 위해 독일의 임상심리학자가 펴낸 상처에 영향받지 않는 방법론이다.

 

상처란 무엇인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마음의 상처는 대부분 마음 상함에서 비롯되는데 마음상함이란 어떤 말이나 행동 때문에 자존감에 상처받았다고 느끼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아주 사소한 일들. 나보다 늦게 온 손님에게 음식이 먼저 나올 때, 회식이 있다는데 오라는 소리를 듣지 못했을 때, 데이트 신청을 했는데 단칼에 거절 당했을 때 등등 저자는 우리와 유럽의 경우가 별반 다르지 않음을 말해준다. 상처 받았을 때 사람들은 분노하거나 좌절하고 때론 복수심을 갖는데 그래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저자는 여러번을 이렇게 강조한다. 상처가 되는지 아닌지는 전적으로 내게 달려있다고!

상대의 말과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느끼는 것은 상처가 아니라 상처를 받은 것 같은 느낌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자존감에 달려있는데 자존감은 이렇게 표현한다. “자존감이란 자신이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이고 열심히 노력하면 꿈을 이룰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믿는 마음.”

 

즉 자기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자기자신을 사랑하기란 쉬운가? 아니다. 자기를 사랑할줄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자기애,나르시즘과 구별되는 것이다.

 

내 주변의 어떤이는 객관적으로 보아도 참 잘난 사람이다. 대기업 중역에 인물도 훤하고 뭐하나 빠질 것 없는 사람인데도 늘 남을 비방하고 늘 남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어한다. 이 사람은 자존감있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잘난 맛에 빠진 사람이다. 또 한 사람은 잘생기고 능력많은 여자인데 늘 남탓을 하고 자기잘못을 인정할줄 모른다. 완벽주의자다. 화려하게 치장하고 은근히 주목받길 원한다. 누구 하나라도 잘못을 지적하면 히스테리 상태가 된다. 이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존감이 없고 기준을 남에게 맞춘다는 점이다. 남을 비방하면서도 자신을 인정해줄 남이 있어야만 살아가는 의미가 있다. 이 책이 말하는 바와 똑같다. 그 근원은 열등감이다. 어떤 열등감인지 나는 모른다. 그걸 감추려고 자기가 대단한 사람이라는 점을 늘 강조하니까.

 

이런 상태를 이 책에서는 거짓 자아 뒤에 숨은 잃어버린 나 라고 한다. 좋은 옷과 물건으로 치장하고 능력을 과시하며 어려운 업무를 떠맡아 완성하고 자신을 희생하는 일도 한다. 바로 사랑받고 싶은 마음, 인정받으려는 욕구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말 그렇다.

 

그러면 이런 사람들에게 상처받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답은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기준을 남에게 맞추지 말고 무슨일이 생기면 내문제와 남의 문제를 구분해서 생각하라는 것이다. 분노 좌절 편견 복수심은 해결방법이 아니라고 한다. 여행 대화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이 이런 관계 해소에 크게 도움을 준다고 한다.

 

한때 근무했던 직장 상사가 도무지 이해할수 없는 성격이었다. 당시 나도 마음의 상처가 깊고 컸다. 직장을 그만두는 가장 큰 이유가 돈이나 업무가 아닌 상사 동료와의 관계 때문이라는데 정말 힘든 나날이었다. 한참 후에 그 입장을 이해하고 보니 감정의 응어리가 풀어졌는데 나도 그랬으니 남들은 어떻게 지냈을까 싶었다. 그후 종교와 명상 일을 하며 더 이상 상처받는 경우는 많지 않았는데 종교나 명상에서 말하는 바와 이 책의 주장이 똑같다. 나를 사랑하고 기준을 내게 맞추라는 것이다. 우주에서 나는 하나다. 내가 곧 우주고 우주가 내 일부다. 신이 내 안에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면 된다. 남의 말에 휩쓸려 아파하지 말고 저 사람은 뭔가 문제가 있구나 왜 저런 말을 할까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진정으로 나를 사랑하기란 쉽지 않다. 누구나 이민호 김태희같은 미남미녀는 아니니 뚱뚱하고 못생긴 나를 어찌 사랑할수 있을까. 그게 관건이다.

숱한 결점과 단점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 그래야 소중한 나를 외부의 관점으로부터 보호할수 있다. 이는 이기적 자기애나 독불장군과는 다른 얘기다.

 

상처받은 경험이 있고 아직도 힘들어한다면 이 책을 통해 많은 부분 도움을 받을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다만 이 책은 반 정도는 남녀간 사랑에서 오는 상처를 다루고 있다. 또 삐뚤어진 성격의 원인을 유아기의 부모관계에서 찾는다. 오랜 임상 상담의 결과겠지만 유아기의 사랑부족이 아니라도 남에게 상처주는 사람은 여러 부분에서 문제가 있다.

 

한때 가톨릭에서 내탓이오 내탓이오를 외친 적 있는데 이 역시 바람직한 해결방법은 아니다. 이 책 말고도 적지않은 심리학 책들이 문제를 내 탓으로 돌리지 말라는 주장을 편다. 자기계발서라면 내겐 문제가 많으니 고치자 할수 있겠지만 종교적으로 내 탓을 외치면 심지가 굳지 못한 사람은 모든 문제를 정말 내탓으로 돌리고 절망할수 있다. 남편이 잘못돼도 아이가 삐뚤어져도 사업이 망해도 내탓이면 살 수가 없다. 오직 신께 매달리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 무턱대고 남의 탓을 하는 것도 나쁘지만 무조건 내탓은 더 나쁘다. 조용하게 상황을 관조하고 해결책을 찾는 육체적 정신적 거리를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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