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리더십 - KBS스페셜, 나를 행복하게 할 리더는 누구인가?
이재혁.KBS 스페셜 제작팀 지음, 서승범 정리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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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리더십

이재혁,KBS스페셜제작팀 지음 / 서승범 정리

RHK. 351

 

서점에 가보면 무수히 많은 리더십관련 책들이 있다. 리더십이란게 정의하기에 따라 여러개념이 나올수도 있거니와 어떤 때는 모든사람이 리더십을 가지면 팔로워십은 대체 누구에게 필요한가 의문이 들 때도 있다. 이 <행복의 리더십>은 저자의 말처럼 감성과 논리가 섞이고 추상성과 구체성이 비벼져있어 일견 명확한 개념이 잡히지 않는다.

 

2012년초 KBS에서는 “행복의 리더십”이란 제목으로 신년특집 다큐를 방송했다고 한다. 나는 못봤는데 이 책은 그 특집을 다시 책으로 엮은 것이라 한다. 그러니 이미 많은 사람으로부터 확인과 동의를 거쳤다는 얘기다. 주제는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리더를 찾는다.”이다.

 

이를 위해 전세계 여러 리더를 찾아 면담과 취재를 하여 행복 리더십의 개념을 제시하고 다가올 대통령선거에서 바람직한 리더를 고를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한다. 서두에서는 설문조사를 통해 이시대 우리나라사람이 원하는 리더의 조선을 제시하는데 그것은 ‘소통과 솔선수범, 비전과 변화주도, 포용’ 등이다. 그동안 우리 지도자들에게 이런 덕목이 얼마나 부족했으면 이처럼 평범하고 당연한 가치를 제시했는지 너무나 공감이 간다. 차기 대통령의 유형을 묻는 설문에서도 1위는 ‘국민소통형’이었다. 이제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익숙한 리더의 유형은 정치권이건 경제계건 카리스마있는 탱크주의 리더였다. 흡사 군인 지휘관같은 이 리더십은 제왕적 대통령과 오너 회장님으로 대표된다. 그러나 이 책에 의하면 이제는 시대와 환경이 변했다. 이제 시민들이 원하는 리더의 조건은 다음 여섯가지 키워드로 대변할수 있다. 즉 ‘소통과 공감, 정의와 책임, 혁신과 미션’이다.

 

이러한 조건을 맞춰 여러 리더를 찾아나서는데 브라질의 룰라, 이집트의 시민리더십, 처칠의 공감, 구글 시스코등 기업, 후쿠시마와 히틀러의 불통사례, 월가의 비극, 기업의 공유가치, 이나모리 가즈오, 공자리더십, 빌리브란트와 이태석신부의 서번트리더십, 핀란드 할로넨대통령, 그라민은행 유누스총재, 슘페터의 혁신, 리콴유, 시몬페레스 등 리더와 리더십의 현장을 살핀다.

 

이렇게 내용에서 나타나듯이 이 책은 일반적인 리더십에 관한, 혹은 성공을 이끌어낸 리더에 대한 비법 탐구가 전혀 아니다. 리더십이란 용어가 없어도 이책은 변화와 혁신에 대한 책으로 알맞다. 다시말하면 변화에 더해 공감과 정의라는 가치를 포함한 일체의 창조행위를 리더십이라 이름한다. ‘닥치고 나를 따르라’거나 ‘안되면 되게하라’에 익숙해진 우리 눈에는 상당히 참신하다. 그래서 내용을 읽어보면 개인적 리더십 뿐만 아니라 시민전체가 리더인 경우도 나오고 정치와 사회조직, 기업과 기업가 정신이 등장한다. 어찌보면 화합으로 이룬 성공사례와 그 반대인 독선으로 망친 사례를 리더십으로 풀어본 책이라 할수 있다.

 

리더의 일반적 필요조건이 소통과 공감이라면 충분조건은 정의와 책임이라고 할 수 있다. 한 대 우리나라에 얼마나 정의열풍이 불었던가. 그 이후 조금 정의로와졌던가? 이 책에서 말하는 정의란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할 일을 구분하고, 해야할 일은 하고 하지 말아야할 일은 하지 않는 것”이다. 즉 몰라서 안하는 것이 아니고 실천하지 않는 것이다. 책은 월가의 예를 든다. “세계를 뒤흔든 금융사고가 일어났는데 누군가가 분명 잘못된 판단을 했고 피해자와 피해액은 엄청난데, 잘못은 했지만 책임은 지울수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그들은 면죄부와도 같은 법과 제도에 따라 성과급을 받았다.”(p.138) 그리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가치를 말하고 이를 실천한 인물로 교세라 이나모리 가즈오회장의 예를 들었다.

 

한편 서번트리더십을 말하면서는 빌리브란트와 이태석신부를 예로 들었다. 서번트리더란 무슨 뜻인가. 구성원사이에 소통의 허브가 되어 구성원들이 각자의 입장과 능력에 맞는 최고의 결과물을 뽑아내게 한다는 것이다. “리더가 지위가 높거나 거느린 사람이 많은 이를 뜻한다면 이태석 신부는 리더가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을 변화시켜 지금보다 더 나은 곳으로 이끄는 이를 리더라 한다면 이태석신부는 분명 위대한 리더다.”(p.184)

 

그다음 불합리한 현실을 변화시키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은 혁신이며 왜 혁신해야 하는지

그 사명과 이유를 말해주는 것이 미션이다. 이 여섯가지가 이 시대에 필요한 리더의 조건이다. 그러나 책은 리더를 찾는 것 외에 매우 중요한 사실 하나를 강조한다. 즉 우리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개개인, 바로 당신들이 모두 팔로워인 동시에 리더라는 것이다. 개인은 누군가에게 분명히 리더이며 사회는 개인의 조합이다. 그리고 지금 사회는 1인 리더십의 시대가 아닌 집단으로 실시간 연결되는 웹3.0의 시대다. 따라서 이제는 거창하게 나라와 민족을 구할 리더가 아닌 당신 개인을 행복하게 해주는 리더를 찾으라는 것이다. 물론 이책에서는 행복의 조건이 돈이 아닌 다양한 가치에 있음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얼핏 이책은 조직과 경영에 관한 이론해설서로 보이기도 한다. 위에서 말했듯이 성공학개론으로 읽힐수도 있다. 차라리 내용에 따라 리더십을 분류하지 말고 성과의 현장에 따라 분류해서 공통의 속성을 찾아내는 방법을 사용한 것이 더 낫지 않나 생각도 든다. 또 리더십에 광범한 해석과 적용을 가하다 보니 행동의 원칙과 정의에 대한 논술로 변질되는 듯한 모습도 약간 보인다.

서문에는 해외를 돌면서 김정운교수가 많은 수고를 했다고 나왔는데 책에서는 전혀 나와있지 않고 공동저자도 아니다. 무슨 역할을 했는지? 또 국내의 리더에 대한 분석이 전혀 없는 것도 보완할 점이 아닌가 한다. 이태석이나 반기문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인물이 아니다.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대통령을 뽑는 시점이 다가왔다. 누구를 뽑을 것인지 정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이책은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밥에 그나물이라는 냉소주의를 극복해야 현실이 변한다. 모두가 리더로서 자각할 때 소통과 정의가 빛날 수 있을 것으로 가대하면서 이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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