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ce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거울 나라의 앨리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5
루이스 캐럴 원작, 마틴 가드너 주석, 존 테니엘 그림, 최인자 옮김 / 북폴리오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루이스캐럴, 앤서니브라운이 그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살림어린이

앨리스를 본 고양이가 씩 웃었어요.

저 고양이는 마음이 착할 것 같다고 앨리스는 생각했어요.

하지만 발톱은 아주 길고 커다란 이빨이 수없이 많으니 좀 조심해서 대해야 할 것 같았어요.

"체서 야옹이야."

앨리스는 조금 머뭇거리면 말을 걸었어요.

고양이가 그 이름을 좋아할지 어떨지 알 수가 없었거든요.

고양이는 입을 조금 더 길게 벌리면서 씩 웃을 뿐이었어요.

'흠, 아직까지는 기분이 좋은 모양이네.'

앨리스는 이렇게 생각하며 고양이에게 물었어요.

"내가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말해 줄 수 있겠니?"

"그건 네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에 상당 부분 달려 있어."

고양이가 말했어요.

"어디로 가든 상관은 없는데......"

앨리스가 말했어요.

"그럼 어디로 가든 별 상관 없잖아."

고양이가 말했어요.

"어디든지 가서 닿기만 하면 돼."

앨리스가 설명 삼아 덧붙였어요.

"아, 그거라면 넌 확실히 할 수 있어. 충분히 걷기만 하면 돼."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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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이 동화를 읽으면서,

고양이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 차린 운 좋은 사람들이 있었을까?

이미, 길의 끝에 가 본 적이 있는 사람만이

되돌아서, 다시 시작하는 사람만이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인생은 흘러가기 마련이지만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도착할 곳은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걸까?

그리고, 그 선택은 나의 결정에 달려 있다는 것도?

-시공간을 초월해 전해지는 이야기에는 이유가 있다.

아무렇지도 않게 툭 던져진 삶의 진실을 찾을 때,

뒤틀린 세상에 대한 통쾌한 풍자를 읽을 때,

그 이유를 본다.-

그 나이에, 고양이의 말을 이해했다면 참 좋았겠지만,

지금 알게 된 것도 참, 다행이다,

나는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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