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을 묻다 - 예술, 건축을 의심하고 건축, 예술을 의심하다
서현 지음 / 효형출판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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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을 묻다> 서평

최근 취준을 하면서 도시재생, 도시계획에 대해서 관심이 생겼다. 도시는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을 넘어서서 문화와 예술, 역사 등 사회 그 자체가 담겨져 있는 곳이다. 그 중에서도 도시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은 바로 건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나는 건축에 대해서 아는 것이 정말 하나도 없었다. 심지어 조금 큰 건물에서는 길을 잃어버리는 것이 일상인 나에게 건축은 먼 나라 이야기였고 지금도 비슷하다. 다만, 이 책을 통해서 건축이 걸어온 길들, 건축이 가진 영향력과 예술과의 미묘한 관계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기능이 건축의 간판으로 부각되게 한 문장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건축의 기능에 대해서 소개한 이 부분이 가장 재미있었다. 현재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건축이 기능을 중시한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불과 몇 세기 전까지만 해도 건축은 기능보다는 아름다움, 과시 등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형태로 만들어졌다. XY의 형태를 띄어야 한다는 정해진 법칙은 존재하지 않지만 건물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면 그게 잘 지어진 건물일까? ‘호텔이 기차역 같고, 기차역은 또 은행 같고, 그 은행이 로마의 신전 같은 당시 미국의 건축적 현실을 비판했다.’ 그런 점에서 이 문장이 굉장히 와 닿았다. 민주주의를 외치던 미국에서 공화정 시대의 로마 건축물을 세우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심지어 아무런 의문을 가지지 않은 채 유행을 따른 것이다. 이처럼 건축이 그 용도에 맞는 옷을 입고 사회적으로 메시지를 던진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게 기능주의의 시대가 열리면서 비슷비슷한 빌딩들과 아파트가 나란히 줄지어 서게 되었다.

그리고 21세기 현재는 기능주의와 예술 이 두가지 토끼를 동시에 잡는 건물을 짓기 위해서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도시재생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랜드마크가 되는 건물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또한, 독특한 건물은 골목에 숨어 있어도 사람들이 찾아가기에 도시재생에서 건축은 핵심 부품이라고 볼 수 있다. 그 것만으로도 건축과 관련된 이 책을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건축에 대해서 무지한 나에게는 조금 어려운 책이었기에 도시계획을 제대로 공부를 하게 된다면 그 때 다시 펼쳐서 보게 될 것 같은 책이다.

(이 글은 효형출판사에서 도서 제공을 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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