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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미술관 - 그림이 즐거워지는 이주헌의 미술 키워드 30 ㅣ 이주헌 미술관 시리즈
이주헌 지음 / 아트북스 / 2009년 9월
평점 : 
해박한 지식과 감칠맛 있는 문장으로 미술평론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는 미술평론가 이주헌의 이번 미술평론집은 미술도서로는 이례적으로 지난 9월 출간된 이후 벌써 5쇄를 거듭하고 있다. 이번에 나온 책은 그동안 한겨레신문의 인기 칼럼인 <이주헌의 알고 싶은 미술>에 연재했던 글들을 다시 다듬고 더욱 풍성한 그림들을 삽입하여 그림에 대해서 잘 모르는 독자들도 쉽게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그림만큼 풍성한 지식의 보고는 없다’는 모토를 표방하는 이 책은 고대 이집트시대부터 20세기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그림의 창작기법이나 미술사, 정치-역사적 사건, 화가들과 그림들에 얽힌 숨겨진 이야기와 사연들을 서른 개의 키워드로 묶어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있다. 시각상과 촉각상, 오리엔탈리즘, 알레고리 같은 미술사의 일반개념에서부터 트롱프뢰유, 왜상, 게슈탈트 전환 같은 서구회화의 독특한 창작방법론에 이르기까지, 또는 게르니카, 미술품약탈, CIA와 추상표현주의 같은 미술사의 뒷이야기까지 포함하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통해 미술사를 종횡무진 넘나든다.
30개의 장(章)들을 다섯 가지 주제로 묶고 또 각장이 끝나는 곳마다 another word 코너를 만들어 본문과 관련된 개념을 독자들이 정리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꾸민 것도 큰 강점이다.
각각의 키워드가 독립적으로 구성된 만큼, 관심이 있는 키워드 순서대로 책을 읽어도 무방하다.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집필의 의도를 분명히 밝히고 있는데, 독자가 그림을 보는 안목을 키우기 위해서는 직관을 통해 예술작품의 본질을 들여다보는 능력이 필요하고 그러한 직관의 연료로서의 지식과 경험의 첨병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의도하였다고 한다. 180여점의 칼라도판과 함께 저자의 친절한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그림에 관하여 사전 지식이 없는 독자라도 자연스럽게 미술사와 미술개념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