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을 위한 맞춤공간 13
맥스 루케이도 지음, 좋은씨앗 편집부 옮김 / 좋은씨앗 / 2002년 6월
평점 :
절판


기도의 최고 교과서 주기도문, 예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의식(?)으로 사용되는 주기도문. 그래서 주기도문에 관한 설교나 강해집은 언제나 서점의 기도란 중에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전시되어 있으며 항상 베스트셀러로 애독되고 있다. 목사인 나 역시 주기도문에 관한 설교집을 십여권 가지고 있으며, 주기도문에 대한 설교도 여러 번 했었다.

그러나 이번에 맥스 루케이도가 쓴 이 책은 전혀 새로운 양식으로 주기도문에 접근하고 있다. <내 마음 그리스도의 집>이라는 작은 책자를 연상시키는 이 책은 우리가 사는 집을 예를 들어 주님이 가르치신 기도를 설명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거주지가 되기를 원하신다”라는 말로 시작하는 이 책은 주기도문이야말로 우리가 하나님의 집에서 영원히 살아갈 수 있는 비결이라는 것을 깨우쳐주고 있다.

주기도문은 하나님의 집의 평면도다. 거실에 계신 우리 아버지는 예배실에서 당신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고, 보좌(의자)에서 나라가 임하는 것을 보며, 서재에서 당신의 뜻을 화로의 불길(기도)을 통해 이 땅에서도 이루고 계신다. 주방에서 우리의 일용할 양식을, 지붕에서, 복도에서 우리의 죄가 사하여지는 은혜를, 벽에서는 우리가 시험에 들지 않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하여 우리가 하나님의 집에 거하기를 촉구한다. 저자의 지적에 의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집에 들르기만 할 뿐이지 거하지를 않는다는 것이다. 정해진 날짜에 방문하든지, 한 끼 식사 해결을 위해 잠시 머물 뿐이지 이 곳에서 살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기도문을 주신 이유는 바로 이러한 우리의 잘못된 습관을 버리고 시편기자가 고백(시27:4)했듯이 영원히 하나님의 집에서 거하는 법을 가르쳐주기 위함이라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어순의 차이로 인해 한글의 주기도문과 순서의 혼동이 있으며, 서양식 집구조가 피부로 와 닿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한 간간히 오타나 오역이 눈에 띈다는 점도 출판사의 명성에 걸맞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사소한 결점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면서도 하나님의 집에 거하는 삶을 살 수 있는 분명한 비결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강력히 추천할 만하다.

우리 역시 저자가 권하는 영혼의 집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우리 모두가 그 기도문 안에 사는 것은 어떤가. 그 기도문을 영혼의 평면도로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이 말씀들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영원히 그분과 함께 거기서 살겠다고 작정한 그 굉장한 집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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