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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 살고 싶다 - 영원한 신여성 나혜석, 위대한 한국인 10 ㅣ 위대한 한국인 10
이상경 지음 / 한길사 / 2000년 2월
평점 :
절판
나헤석을 떠올릴때마다 혜석의 사생활로 무너진 젊음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인간으로 살고 싶다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이 한권의 책은 혜석의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불멸의 영혼과도 같은 글들이다.
그녀는 누구보다 앞서살고 여성의의식개혁에 그리고 나라를 위한 운동에 앞장섰던 인물이었음에도 그를 결국 파멸로 이끌었던 사생활로 우리 기억속에 그리고 가슴속에 그리고 의식속에 영원히 잠들어 있었음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그러나 그녀를 알고자 하는 시도로 2000년 2월의 문화인물로 세우는가 하면 예술의 전당에서는 그녀의그림들이 특별기획전으로 열리기도 하고 또한 그녀의 삶이 연극으로 무대에 올려지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 한권의 책으로 다시 거듭나고 있는 나혜석을 대하니 반갑지 않을 수가 없다.
미술을 전공하던 그해 겨울, 나는 우연히 그녀의 그림과 만났다. 특별한 감각으로 그려지진 않았지만 말할 수 없는 느낌이 내재되어 있었다고나 할까. 그리고 '백년의 고독'이라는 나혜석의 일대기를 엮은 소설로 그와 다시 만났다.
그녀의 행동에 지지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를 선각자로 그리고 최초의 여류서양화가로 우리나라 문학계와 미술계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그로 평가하기 보다는 그의 사생활을 질타하며 결국 그를 다시 일어설 수 없게 만든 우리사회전반에 흐르던 미성숙한 의식앞에 한탄과 한숨을 금할 길 없다.
그리고 아쉬움을 감출길 없다. 이제와 그를 조명함은 어쩜 너무도 당연한 이치가 아닐까. 그렇기에 이 책한권의 탄생은 또 다른 의미를 담은 감동으로 내 마음을 적신다. 아마 나도 한 여성으로 그녀를 온전히 이해하고 싶은 마음과 그녀에 대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존경심으로 그녀를 더 알아간다는 것이 너무도 반갑기만 하다.
여기에 담긴 그녀의 글들을 보면서 힘찬 에너지가 살아 숨쉬는 그녀를 느낀다. 나를 더 지각하고 반성하게 만드는 나혜석! 그렇기에 이 한권의 책이 더없이 고마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