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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소녀 파랑 소년 ㅣ 푸른숲 그림책 6
패트리샤 피티 지음, 양병헌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0년 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표지에서부터 아 이 그림책은 고정된 성개념에 대해 그려져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세심함은 표지의 그림에서부터 면지 구성까지. 모든 면에서 드러난다.
앞 표지의 면지에서는 파랑소년의 고정된 성개념이 가득한 아이템들이 파란색으로 그려져있다.
반면 끝 부분 면지는, 소녀와 소년의 알록달록하고 여러가지 아이템이 그려져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물어보았다. 브루노의 표정이 어떻냐고.
브루노의 표정은 파란색일 때에는 생각에 잠겨있고, 여러 색이 생겼을 때에는 웃고 있다고 답했다.
남자아이의 인식이 변화하며 웃고있다는 표현이, 현실에서도 그랬으면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다만 내가 여자여서 불편한 부분일 수도 있고, 어쩌면 고정된 성역할에 대해 답습해온 세대여서 더욱 민감하게 왜 저자는 이런걸 썼을 까? 하는 부분이 있었다,
로사의 소개 페이지에서 로사는 다른아이들과 달랐다고 표현하면서,
'신나고', ' 즐겁고, ' 잘먹고', '자유롭고' 라는 특징을 제시했는데,
이 부분이 나는 조금 불편했다. 분홍색소녀와 다르게 라는 부분이 나오고 이런 삽화가 나오니,
마치 분홍색 소녀들은 이렇지 않다라는 불편한 감정이 들었다.
한가지 궁금한 점은, 회색에 대한 구분이다.
2페이지를 할애하며, "심지어" 회색 하늘까지도! 라고 했는데..
이부분에 대한 저자의 의도가 궁금했다.
아이들에게 양성평등에 대해서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그림책이다. 앞으로도 이런 그림책이 더 많이 나오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