튤립 호텔
김지안 지음 / 창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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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호텔, 튤립호텔은 과연 어떤 호텔일까?
예쁜 꽃을 호텔 이름 앞에 붙인 것은 어떤 이유에서 일까?
판타지 일까? 사연 많은 사랑이야기 일까? 아름다울까? 슬플까?호기심과 기대로 책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책이 도착했다. 기쁜 마음으로 배송포장을 뜯는다. 스케치북처럼 부드러운 촉감의 작은 책이다. 책을 받은 순간 웃음이 났다. 아! 그림책이구나!
그것도 수채화가 너무 예쁘장한 그림책! 주인공으로 보이는 멧밭쥐들이 귀엽게 등장한다. 열심히 게임중이던 아들이 엄마가 보려는 책을 먼저 읽겠다고 가져간다. 스스로 책 읽는 아들의 모습을 오랫만에 본다. 아들이 다 읽고 "엄마, 꼭 읽어봐!" 하며 책을 내밀었다.
나도 책장을 열었다.
작은 멧밭쥐가 집만한 바구니에 담긴 씨앗을 심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페이지마다 맑고 예쁜 수채화와 아기자기한 문장이 절로 웃게 한다. 멧밭쥐들의 대화글이 그림 곁에 속닥거리듯 적혀있는데 이런 편집을 아들이 너무 좋아한다. 아들과 내가 각각 가장 느낌 있는 그림 페이지와 문장을 골라 보았다. 먹는 것에 관심이 많은 아들은 아래 문장을 골랐다.

"어제도 같은거 먹었는데 ......"
"여기 감자호박국수가 그렇게 생각나더라고."
튤립호텔을 읽고 엄마 잔치국수 해 먹자고 하는 아들

내가 고른 문장은

"찬 바람이 씽씽불어도
노릇노릇 햇살이 따듯하다면
봄이 성큼 문 앞에 찾아온 거예요."
"어린 튤립이 봄비를 마시는 소리가 들려요."

햇살이 노릇노릇하다. 기분좋고 신선하다.
튤립이 봄비를 맛있게 마시는 것 같다.

서평으로 제공된 튤립호텔을 이미 소장하였지만
정식 출간되는 튤립호텔을 다시 만나
아들과 가볍게 두런 두런 툭 툭 펼쳐 보고 싶다.
튤립호텔, 책 친구 하나 더 만났다. 덕분에 봄에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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