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붕어빵, 홈런을 날리다 - 카페 아자부 역발상 창업 성공 스토리
장건희 지음 / 샘터사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창업을 꿈꾸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창업에 성공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자신의 창업 아이템에 가치를 두지 않고, 유행을 좇아 창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남들과 같아서는 남과 다른 성공을 이뤄낼 수 없다. <명품 붕어빵 홈런을 날리다>는 카페 아자부 장건희 대표의 역발상 창업 성공 스토리다. 창업을 꿈꾸는 분들에게, 특히 카페 창업을 꿈꾸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장건희 대표는 카페 아자부를 창업하기까지의 과정과 성공 창업 전략을 야구에 빗대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야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 듯하다. 야구에 문외한인 나에게는 성공 창업 전략과 더불어 야구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는 일석이조의 독서였다.

 

장건희 대표는 원래 프로선수로 발탁되었던 선수였으나 갑작스런 부상으로 14년간 함께한 야구의 꿈을 접어야 했다. 그는 야구의 꿈을 접고, 스포츠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해 교수가 되었다. 강의를 하는 도중 한 대학원생이 "교수님께서 직접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라고 물음을 던졌다.학생들에게 스포츠경영학을 가르치며 자연스레 창업 컨설팅까지 해주던 그에게 '이론을 많이 아니까 직접 창업을 해보는 게 어떠냐'고 건넨 말이었다. 이 물음이 그를 창업으로 이끈 원동력이 되었다.

 

그의 학교 근처 붕어빵 노점에서는 늘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고,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냄새가 풍겼다. 강의가 끝나고 그곳을 지날 때면 습관처럼 그곳으로 향했다. 붕어빵 천 원어치를 주문하고 나서 똑같은 모양으로 구워져 나오는 노릇한 붕어빵들을 지켜보고 있던 그에게 문득 궁금증이 일었다.

"아주머니, 여름에는 뭘 파세요?"

"여름에는 호떡을 팔아요."

"아이스크림도 아니고 호떡이요? 호떡도 뜨겁잖아요. 어차피 뜨거운 것 파시려면 여름에도 붕어빵을 파시면 될 텐데…… 왜 여름에는 붕어빵을 안 파세요?"

"여름에는 붕어빵 못 팔아요. 팥이 다 상하잖아요. 냉장고를 갖다 놓을 수도 없고…… 팥을 보관할 곳이 있어야 말이죠."

창업 아이템을 찾고 있던 그에게 그 말이 특별한 메시지로 들렸다. '팥이 상해서 못 판다고? 그럼 냉장 시설이 있는 실내 매장이라면 붕어빵을 사계절 내내 팔 수 있겠구나!', '노점이 아닌 실내 매장에서 붕어빵을 팔면 어떨까? 노점에서 파는 붕어빵보다 재료의 질이 훨씬 좋고 맛도 뛰어난 붕어빵을 판다면 사람들이 사계절 내내 찾지 않을까?'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그는 아들과 딸, 아내에게 만약 한 개에 천 원짜리 붕어빵이 있으면 사 먹을 거냐고 물었다. 가족 모두 너무 비싸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그는 놀라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그런 생각을 해본 사람이 없다는 뜻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고급 붕어빵은 절대 안 팔릴 것이라는 생각, 붕어빵은 한겨울에 길에서나 사 먹는 값싼 음식이라는 생각을 과감히 뒤엎고 싶었다.

 

잠시 붕어빵의 원조를 알아보자. 1909년 고베라는 사람이 처음 붕어빵을 만들었다고 한다. 일본에서 파는 붕어빵은 붕어빵이 아니라 '도미빵'이다. 이것이 '타이야키'라고 불리는, 붕어빵의 조상이다. 그는 붕어빵 카페의 성공 가능성을 엿보기 위해 일본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일본의 유명한 도미빵 가게에 가서 도미빵이 나오는 시간, 도미빵과 함께 먹으면 좋은 차, 팥소의 양 등 도미빵 가게를 꼼꼼히 관찰했다.

 

그는 관찰을 토대로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맛좋은 도미빵 만들기에 도전했다. 그런데 쉬울 줄만 알았던 팥소 삶는 일에서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팥소 삶는 법을 배우기 위해 그는 수많은 명장을 만났고 또다시 일본에 갔다. 붕어빵 기계는 무려 8번이나 다시 제작했다. 이런 그의 정성이 있었기에 국내산 팥을 100% 사용하고, 우유로 반죽해 만든 건강한 아자부 도미빵이 탄생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아니오' 했을 때 혼자 '네'를 외친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아자부 도미빵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입점해 첫날 238만 원, 둘째 날 270만 원, 셋째 날 3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자부 매장은 어느새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하루 매출 500만 원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달성하고 있다. 500만 원은 백화점 영업시간 내내 도미빵 30개 분량의 틀이 한 번도 쉬지 않고 돌아가야 가능한 금액이다. 지금은 아자부 단독매장도 운영하고 있고, 체인점도 꽤 생겼다. 그러나 장건희 대표는 아자부가 많은 체인점을 가진 곳이 아니라 오래된 맛집처럼 단골손님이 자신의 아이를 그리고 그 아이가 자라서 다시 자신의 아이를 데려올 수 있는 곳이 되기를 꿈꾼다.

 

인생이 거의 다 끝난 야구 경기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점수 차도 크게 벌어지고, 별 뾰족한 수도 없어서 이미 졌구나 싶은 경기. 그때 포기하면 순식간에 경기는 종료된다. 무력하게 지고 마는 것이다. 하지만 악착같이 뛰면 예상치 못한 반전의 기회가 오기도 한다. 그럴 확률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따져 묻는 사람들에게 꼭 이 말을 해주고 싶다. 포기하면 그마저도 기대할 수 없다고. -본문 중에서 

 

부상으로 프로선수의 꿈이 좌절되고, 야구해설위원조차 '근육긴장이상증'이라는 희귀병으로 포기해야 했던 장건희 대표.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반전의 기회를 노렸다. 포기하지 않았기에 그는 아자부 도미빵으로 인생을 멋지게 반전시켰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군침이 돌아 괴로웠다. 조만간 아자부 도미빵을 맛보러 갈 생각이다. 도미빵은 또 어떤 이야기를 내게 들려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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