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8 제너시스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7
버나드 베켓 지음, 김현우 옮김 / 내인생의책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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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NESIS'는 영어 사전사전을 찾아보면 기원, 발생, 창시, 발생의 양식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 대문자 G로 시작하게 되면 창세기라는 뜻을 갖는다. 먼저 살짝 힌트를 주자면 이 책 <2058 제너시스>는 책의 마지막즈음에 설마설마했던 반전이 숨어있는데, 이때야말로 원제가 <GENESIS>인 것을 유념해서 기억할만 하다. 거기다 '참으로 누구의 창세기냔 말이다'라고 한마디하게 되는 순간 인간의 오만함에 대해서도 깨닫게 된다. 우주를 들먹일 것도 없이, 지구의 기나긴 역사만을 두고 보더라도 인간의 존재는 참으로 미미하기 그지없다. 어디선가 얼핏 들은 바로 지구의 시간을 24시간으로 본다면 인류의 발생은 23시간 40분 부근이라고 했던 것같다. 그런 주제에 모든 것을 인간위주로 생각하고 있는 오만함이야말로, 환경오염으로 인한 이상기후나 자원고갈 등의 근본적인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 정도이다.

.. 책을 읽고보면 인지과학, 분자생물학, 진화론, 플라톤 철학을 한 권에 담은 소설이라거나, 전 세계 22개국 베스트셀러 진입이라거나 하는 띠지의 광고문구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공감하게 되지만, 실제로 그럴만큼 복잡하거나 어려운 책은 아니다. 책의 두께도 생각보다 얇고 책의 내용도 그렇게 많지 않다는 개인적인 소감이다. 더군다나 어느정도 가볍게 읽기에도 부담없고, 얼마만큼은 평이한 내용이기도 했다. 그리고, 언젠가 읽은 책들과 부분부분 비슷한 점이 있다는 생각도 조금씩 들기도 했다. 그러나 책을 다 읽고보면 전체적으로 그저 가볍게만 지나갈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책의 배경에서처럼 남태평양의 섬을 사들여 개인이 공화국을 만들고 쇄국정책을 실시한다거나 하는 내용은 물론, 그 외 지역의 전염병이라든지 전쟁을 피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피난오는 피난민들을 죽여서라도 자신들만이라도 살아야 한다는 이들의 정책은 과연 그렇게까지 해서 공화국의 사람만을 살려두어야 했을까 하는 생각도 사실 들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물음은 그 시점에서부터 이미 답이 나왔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 이상기후가 점점 도를 더해가고 있는데다, 평화롭게 공존하려는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집단의 위협에 노출되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무기를 들어야하는 시대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럴 때일수록,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에 자신있게 답할 수 있는 자신만의 답은 누구나 가슴속에 지니고 살아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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