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과학과 미켈란젤로의 영혼 1 The Great Couples 5
김광우 지음 / 미술문화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 이 책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과학과 미켈란젤로의 영혼 1, 2>는 특별히 미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그 이름을 알고 있는 것은 물론, 작품 한두 점 정도 떠오르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미켈란젤로, 두 거장을 한꺼번에 만나는 사치를 누릴 수 있는 책이다. 더군다나 책속에 풍부하게 실려있는 작품사진들과 더불어 그들의 탄생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시대적인 상황묘사와 동시대의 뛰어난 작가들을 함께 실어주어서 르네상스시대를 함께한 시대의 거장들을 한꺼번에 만나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 평소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스케치와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를 좋아한다고 말은 해 왔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들의 작품세계와 업적을 논하기에 앞서 그들이 어떤 작품을 만들었었는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 유명한 <모나리자>뿐만이 아니라 인체해부에 관한 그림이며 여러 과학 기구들을 고안한 스케치를 남겼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그가 혼란스러운 르네상스 시대의 여러 제후들을 오가며 무기를 고안하고 수많은 습작을 남겼다는 것은 몰랐던 것이다. 더군다나 가장 놀라웠던 것은 미켈란젤로가 <로마피에타>를 완성한 것이 24살 때였다는 사실이었다. 천재는 확실히 다른가 보다. 흙을 만져 완성하기도 어려운 원단의 생생한 주름묘사며 매끄러운 피부를 대리석을 조각하여 제작한다는 것은 어떤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가능한 것일까 상상조차 할 수 없다. 

.. 그리고, 2권에 실린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의 프레스코화의 전체 사진과 사진 설명은 마치 덤이라도 얻은 듯한 기쁨이었다. 전체 사진의 각부분마다 번호를 붙여 그것이 성경의 어떤 장면인가에 대한 설명도 실려 있고, 부분적으로 근접촬영한 사진은 실제로 로마의 시스티나 예배당에 가서 본다 하더라도 발견하기 어려울 모습을 보여주어서 나도 모르게 흥분하면서 오랫동안 들여다 보았다. 이와 같이 책의 절반이상이 그림과 스케치, 조각들의 사진이므로 읽기 쉽다고 한다면 쉬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이유로 책을 완독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책이었다. 

.. 우주와 지구를 두고 본다면 인류의 역사는 매우 가늘고 하찮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런 언제 없어져도 놀랍지 않을 인간사에도 이런 천재들이 태어나 반짝이는 지성과 능력을 보여주었다는 것이 같은 인간으로 매우 자랑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모르고 있을 뿐 더 뛰어난 인재들이 많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책장의 잘보이는 곳에 두고 계속 찾아볼 책을 만난 것같아 매우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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