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차원으로의 여행 - 통찰과 자가 치유로 이르는 길
클레멘스 쿠비 지음, 송명희 옮김 / 열음사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 몇 해전이었던가. 심령치료사에 대한 방송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필리핀 등지에서 칼을 대지 않고 수술을 해서 병을 낫게 한다는. 실제로 그 수술장면을 찍은 영상도 있었는데, 손으로 만지니, 핏덩어리가 나오고, 환자들이 나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방송에선 그 수술은 일종의 쇼였고, 그 자리에서 다 나았다고 했던 환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가 다시 재발했다고 했다. 방송을 보고 저런 걸로 사기치냐고, 아픈 사람들의 절박한 마음을 이용해서 돈버는 거 정말 최저라고 지인들과 이야기했던 기억이 난다.

.. 그런데, 이 책에서는 똑같은 사건을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보고 있다. 그것은 물론 사기라면 사기. 쇼라면 쇼. 하나, 그것 또한, 플라시보 효과처럼 환자들에게 좀더 믿음을 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자신의 믿음에 따라 육체의 병도 치유할 수 있는 것이라는 거다. 그리고, 믿음이 없는 이는 다시 재발하는 것이라고. 그러고 보면 또 그렇기도 하다. 현대 의학에서도 환자들이 주치의를 얼마만큼 믿느냐에 따라 처치의 효과가 달라지기도 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고, 어느 정도는 육체를 지배하는 정신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이 책을 쓴 저자는 실제로 큰 사고를 당해 하반신불수가 될 상황에서 의사들도 기적이라고 하는 정신의 효과를 보고 난 후, 여러 정신의 스승들을 찾아다니며 다큐멘터리를 찍는 감독이다. 일반인들에게도 유명한 달라이 라마 외에도 티벳 불교 종파에서 추앙받는 고승들도 찾아 촬영한 이야기도 실려 있어서 윤회에 대한 생각도 다시금 해보게 되었다. 정말 쉽게 그렇다, 아니다 라고 말할 수 없는 심오한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내가 본 것만 믿는다는 말도 있지만, 내가 본 그것이 단지 내가 아는 한도 내의 것이었다면 더이상의 것을 믿지 못하겠다고 한다는 것은 너무 아까운 일이 아닐까. 이런 분야의 책을 많이 보지 않아서 뭐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상당히 흥미롭고, 설득력있는 책이라 이후에도 다시 읽어볼만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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