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가는 대로 산다는 것 - 구겐하임 문학상 작가 앤 라모트의 행복론
앤 라모트 지음, 이은주 옮김 / 청림출판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 처음 <마음 가는 대로 산다는 것>이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 '세상에 마음 가는 대로 살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있다면 요령이라도 좀 배워 보자' 싶은 마음에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작가인 앤 라모트의 행복론에 관한 글이다. 앤 라모트는 일반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행복한 가정에서 자라지도 못했고, 성장 후 행복한 결혼을 하지도 못하고 미혼모가 되어 혼자 아들을 키운다. 우리나라보다 많이 개방된 나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일정한 수입이 없는 젊은 여자가 혼자 아들을 키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게다. 남들보다 행복하지 못했기에 남들보다 행복을 찾아헤매던 그녀는 무신론자였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린시절엔 종교를 갖지 않았지만 어려운 일들을 많이 겪으면서 자연히 마음에 들어오는 믿음에 눈을 뜨게 된다. 그리고, 소속감과 믿음에 대해 알게 되는 과정들이 진솔하다.

 

..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내용은 절대 가볍지 않은 책이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금언들이 하나하나 다 마음에 와닿는 글들이었고, 그와 관계된 그녀의 글들은 현대를 살아가면서 스스로 자신의 삶을 꾸려가고자 하는 이들의 외로움과 그것을 극복해가는 과정들이 잘 나타나 있는 좋은 글들이었다. 살면서 좋은 일만 있을 수 없고, 나쁜 일만 계속되진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막상 자신의 일로 닥치게 되면 하늘을 원망하고 그 일의 원인이건 아니건 자신 또는 타인에게 책임을 돌리게 된다. 그리고 대강이라도 해결되면 '사는 게 다 그렇지 뭐.'라는 말로 쑥스러움과 부끄러움을 감춘다. 사는데 중요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 내 마음 가는 대로 사는 것을 부러워할 일이 아니라 내 마음이 어디로 가는가를 먼저 지켜봐야 하는 것이 아닐까.

 

.. 객관적으로 봤을 때 '행복한 가정'이라고 말하기 힘든 앤 라모트와 아들 샘이 부러워 보이기도 하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불안해 보이지만, 안정되어 있는 것. 둘뿐인 가족이지만, 가족처럼 좋은 많은 친구들이 항상 곁에 있다는 것. 어려워도 유머를 잃지 않는 것. 그런 것들이 모여 저자로 하여금 '나는 마음 가는 대로 산다는 것은 이런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글을 쓸 수 있게 한 것이 아닐까 싶다.다. 뜻한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어 마음속에 불만이 있을 때, 어딘가에 원망하는 마음이 있을 때 읽으면 좋은 마음의 수양이 되지 않을까 싶은 책이다. 즐겁게 읽으면서도 남는 것이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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