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범석의 아이디어
최범석 지음 / 푸른숲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 요즘은 정말 참 예쁘게 만든 책들이 많다. 이 책 <최범석의 아이디어> 또한 처음 책을 펼쳤을 때부터 드는 생각이 바로 그것이었다. 글씨체와 색상을 바꾸어가며 포인트를 짚어주는 친절함에서부터 단락단락 내용에 걸맞는 사진과 그림과 색상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펼쳐진데다 보통의 책사이즈보다 약간 작은 사이즈로 손에 딱 들어맞게 만든 아이디어까지 어쩌면 이렇게 잘만든 책일까 하는 것부터 감탄할 수 있는 책이겠다. 책의 저자가 의류디자이너이다보니 그쪽으로 관계가 있는 사람들도 손이 가겠지만, 책의 편집이라든지, 전체적인 화면을 구성하는 쪽의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보아도 아쉽지는 않은 책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편집과 구성을 맡아서 했는지 참 잘했다는 칭찬을 하고 싶다.

 

.. 책의 저자는 출간 이전부터 종종 신문에서 동대문의류시장 출신으로 파리까지 진출한 젊은이라는 제목으로 읽은 기억이 나는 사람이다. 아직 젊은 나이인데도 한국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세계로 진출하려는 움직임이 남다르고 그에 따르는 일의 진행이며 디자인에 대한 생각이 참 많아 보인다. 책에서 저자도 언급한 것처럼 패션의 선진국에 진출하여 기반을 잡아놓은 일본과 달리 아직 진출초기인 우리나라 디자인 산업은 앞으로도 갈 길이 멀어보인다. 그러나 저자와 같은 의욕적인 젊은이들이 많이 있고, 뒷받침이 잘 된다면 우리나라 디자이너들도 언젠가는 기타의 패션선진국 디자이너와 같은 대접을 받으며 편하고 쉽게 자신의 기량을 펼칠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보게 된다.

 

..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을 처음 들은 것은 언제였을까. 처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사실 거부감이 먼저 들었던 것이 사실이겠다. 그렇게 말을 하는 이가 자신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없이 다른 사람의 디자인을 쉽게 도용하려는 자신을 변명하려는 것으로만 보였던 것이다. 지금에 와서 다시 생각해보면 정말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타인의 것을 카피하는 것을 정당화하려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것만이 독창적이라고 주장하고, 남들이 손대지 않은 것만을 찾아 최고라고 선언하려는 독선을 경계해야 된다는 생각이다. 시대에 맞고, 시대가 요구하는 디자인을 찾아 좀더 우리나라의 이름을 빛낼 수 있는 그런 디자이너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일을 즐기는 사람은 누구도 이길 수 없다는 말도 있으니, 지금처럼 즐기면서 일을 한다면 저자가 그렇게 되는 것도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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