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 마음이 뇌에게 묻다
샤론 베글리 지음, 김종옥.이성동 옮김 / 북섬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 정신이 육체를 지배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은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논란속에 있어왔던 토론의 주제이기도 하다. 이 책 <달라이라마, 마음이 뇌에게 묻다>는 이 주제를 과학적인 실험으로 증명해내려는 의도에서 시작된 책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러다보니 정신으로 육체를 지배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이 실험을 수행할만한 정신력을 가진 이들이 필요했다. 그리하여, 평소 과학에 대해 관심이 많기로 유명했던 달라이라마의 지원을 받아 오랜 명상으로 정신력이 강한 티벳의 고승들이 실험에 참가하면서 실험이 실행되기에 이르른다.

 

.. 모든 것이 실험으로 증명이 되어야 하다보니 실험대상이나 실험방법에 앞선 가설설정부터가 관건이었던 것같다. 마음이 뇌를 지배한다는 것을 무엇으로 증명할 것인가, 인간의 뇌는 어떠한 역할을 하는가 하는 것부터가 중요했던 것이다. 사실 그러고 보면 나 또한 육체를 갖고 살고 있지만, 정작 어떠한 방식으로 손을 움직이고, 어떠한 경로로 감정을 느끼고, 내가 생각한 대로 몸이 움직이듯 뇌와 육체가 연결된 것은 어떻게 알 수 있는가하는 것도 전혀 모르고 살아왔던 것 같다. 뇌는 어떤 식으로 발달하고, 어떻게 퇴화되며 어느 부위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가 하는 것도 관심을 갖지 않고 살아왔던 것이다.

 

.. 뇌세포가 어린 시절에 발달하고 그 뒤로는 세포가 죽어가기만 한다는 통설을 뒤엎을 만한 증명도 실려 있고, 인간은 타고난 대로 살 수 밖에 없는 존재라는 사람들의 편견도 잘못된 것이라는 실험결과도 읽을 수 있었다. 또한, 최근 어린아이들을 보면 너무 공부만 강조되고 그것만이 최고라는 환경에서 자라고 있어서 걱정스러운 점이 없지 않은데, 이 책에서는 어린시절의 안정적 애착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한 내용도 실려 있어 흥미로웠다. 개인주의가 확산되고 사회가 점점 위험해지고 있는 이 때에 어린시절 부모와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모두 최고만 추구하는 경쟁을 잠시 멈추고, 명상수행을 통해 행복감을 더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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