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 1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 지음, 이재형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 이 책의 주인공은 8년간  공부하여 역사학 박사학위를 막 받은 32살의 남자이다. 그는 부유한 후견인 덕분에 생활에 지장없이 공부만 파고든 끝에 학위를 받고 이젠 공부에도 살짝 싫증이 난 상태. 오랫동안 하던 일을 끝맺었으니 무엇인가 기분전환이라도 할 것이 필요한 때에 부모님의 친구였던 후견인부부로부터 황새연구를 하는 학자의 일을 잠시동안 도와주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받게 된다.
 

.. 넉넉한 여행자금에 그저 황새의 이동경로를 따라 제 때에 제자리에 도착하는가만을 체크하면 되는 참으로 손쉬운 아르바이트이다. 그러나, 여행의 시작에서부터 의뢰인인 학자의 시체를 발견하면서 일이 서서히 꼬여가기 시작한다. 경찰에 신고하고 여행을 포기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주인공은 황새의 경로를 추적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세찬 토네이도에라도 휘말린 것처럼 사건속으로 빠져들어 세계 각국을 넘나들며 사건을 파헤친다.

 

.. 제목에도 나오는 황새는 참으로 여러가지를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도 철새의 이동경로에 포함되어 때가 되면 새들이 날아오고 또 다른 곳으로 날아간다. 인간은 땅에 줄을 치고 자기 땅이니 남의 땅이니 소유권을 주장하며 전쟁도 불사하지만, 철새들에게는 그런 개념자체가 없는 것이다. 해가 바뀔 때마다 이리저리 거쳐 지나가는 장소일뿐, 창공을 나는 새들에게 땅은 의미가 크지 않다.

 

.. 이전에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의 <크림슨 리버>를 읽었을 때도 생각했지만, 이야기를 참 잘 전개해나가는 작가이다. 스포일러가 될 것같아 흥미로웠던 여러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가 망설여지지만 1권을 읽기 시작하면 2권의 마지막을 볼 때까지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은 말해 두고자 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자연을 이용하고, 모든 것을 가졌으나 삐뚫어진 심성으로 결국 모든 것을 망쳐버린 인간의 마지막을 볼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싸이코패스가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신이 주신 뛰어난 능력을 그렇게 사용하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어쨌거나 참 재미있는 서스펜스 스릴러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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