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 아이보다 많아진 시대가 되었다.
원래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연령이 골고루 분포하던 시절에서 이제는 나이 든 사람이
태어난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걱정하는 시대이다.
출생률의 감소도 있지만 사람의 평균 수명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기에
당연히 나이든 사람이 많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왜 걱정을 하게 되는 걸까.
정부는 노인 인구의 증가에 따른 사회적 비용의 증가를, 새로운 세대는 짋어져야 하는
짐으로 노인은 걱정스런 존재란 인식이 만연한다.
나 역시 노인의 존재는 존중보다는 불편함이 더 많게 느껴진다.
올바르고 선량하며 존중의 가치의 선함보다는 거칠고 무례한 이들이 더 많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생의 절대적인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유된다.
즉, 누구에게나 노인의 시간은 온다.
노인의 시간이 내게도 다가오고 있다.
어떻게 노인의 삶을 받아들여야 할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 긍정적이기 보다는 불안하며, 우울해지며 심지어
아직 오지 않은 미래가 그저 공포스럽기 까지 하다.
병약하고 타인의 도음에 기대어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미쳐 준비되지 못한 궁핍한 하루하루는 얼마나 신산할까.
갑자기 찾아오는 심근경색같은 질병으로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는 생활은 어떠할까.
반대로 모든 기억을 잃어가면서 자신의 존재조차 기억못하는 일상은 또 어떨지.
젊은 시절엔 가벼이 스칠 수 있는 것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현실로 다가온다.
이런 미래가 결코 내게서도 멀지 않다는 것은 공포이다.
아마도 노인 인구의 증가라는 현실속에 서서히 노인의 나이로 나아가는
많은 이들이 나와 같은 심정은 아닐까.
언젠가는 내게 닥칠 일이란 예견된 공포말이다.
물론, 액티브 시니어라던지 로맨스 그레이라던지 하며 해피 라이프 스타일을 부르짓고
얼마든지 즐거운 인생을 구가할 수 있는 문화와 소비를 즐기며 살 수 도 있다.
그렇다고 공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예견되어 있기 때문이다.
점점 쇄락해가는 자신의 본다는 것이 두려워지는 시점은 반드시 오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인간에게 신이라는 영원한 존재에 깃대어 살아가게 되지만 그렇다 할지라도
공포는 공포다.
노인의 삶에 대한 주제가 흔해진 요즘, 책 하나를 읽게 되었다.
일본인 의사 와다 히데키의 [60세의 마인드 셋]이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