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의 마인드셋 - 최고의 노인정신과 전문의가 말하는 60 이후 행복을 결정하는 7가지 태도
와다 히데키 지음, 이은혜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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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아이보다 많아진 시대가 되었다.

원래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연령이 골고루 분포하던 시절에서 이제는 나이 든 사람이

태어난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걱정하는 시대이다.

출생률의 감소도 있지만 사람의 평균 수명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기에

당연히 나이든 사람이 많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왜 걱정을 하게 되는 걸까.

정부는 노인 인구의 증가에 따른 사회적 비용의 증가를, 새로운 세대는 짋어져야 하는

짐으로 노인은 걱정스런 존재란 인식이 만연한다.

나 역시 노인의 존재는 존중보다는 불편함이 더 많게 느껴진다.

올바르고 선량하며 존중의 가치의 선함보다는 거칠고 무례한 이들이 더 많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생의 절대적인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유된다.

즉, 누구에게나 노인의 시간은 온다.

노인의 시간이 내게도 다가오고 있다.

어떻게 노인의 삶을 받아들여야 할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 긍정적이기 보다는 불안하며, 우울해지며 심지어

아직 오지 않은 미래가 그저 공포스럽기 까지 하다.

병약하고 타인의 도음에 기대어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미쳐 준비되지 못한 궁핍한 하루하루는 얼마나 신산할까.

갑자기 찾아오는 심근경색같은 질병으로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는 생활은 어떠할까.

반대로 모든 기억을 잃어가면서 자신의 존재조차 기억못하는 일상은 또 어떨지.

젊은 시절엔 가벼이 스칠 수 있는 것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현실로 다가온다.

이런 미래가 결코 내게서도 멀지 않다는 것은 공포이다.

아마도 노인 인구의 증가라는 현실속에 서서히 노인의 나이로 나아가는

많은 이들이 나와 같은 심정은 아닐까.

언젠가는 내게 닥칠 일이란 예견된 공포말이다.

물론, 액티브 시니어라던지 로맨스 그레이라던지 하며 해피 라이프 스타일을 부르짓고

얼마든지 즐거운 인생을 구가할 수 있는 문화와 소비를 즐기며 살 수 도 있다.

그렇다고 공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예견되어 있기 때문이다.

점점 쇄락해가는 자신의 본다는 것이 두려워지는 시점은 반드시 오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인간에게 신이라는 영원한 존재에 깃대어 살아가게 되지만 그렇다 할지라도

공포는 공포다.

노인의 삶에 대한 주제가 흔해진 요즘, 책 하나를 읽게 되었다.

일본인 의사 와다 히데키의 [60세의 마인드 셋]이란 작품이다.


60세의 마인드셋, 와다 히데키, 현대지성

이 책은 일본의 의사로서 30년 이상 노인 정신의학을 연구하고 치료한

일본 최고의 노인 정신전문의의 책이다.

그러한 약력이기에 이 책 역시 노인문제에 대한 비판과 분석

그리고…시덥잖은 대책을 제시하는 책이 아닐까 하는 선입견이 든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 책의 띄지에는 이런 글이 쓰여 있다.

‘뻔한 소리가 아닌 발칙하고 생생한 조언’

물론 이 글은 저자의 글이 아니라 한국에 번역본이 나오면서 추천인이 쓴 글이긴 하지만

이 책의 성격을 한눈에 알게 해주는 글이다.

왜 이런 추천사를 쓰게 된 것일까?

두툼한 책은 아니기에 한 호흡으로 읽어 내려갔는데 나의 결론 역시 이러하다.

이 책은 노인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쓰여진 책이 아니다.

이 책은 노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하는 책이다.

그리고 노인이 읽을 책이 아니라 노인으로 가는 여정에 들어선 이가 읽어야 할 책이다.

이 책은 일본의 노인의 삶을 기준으로 하고 있지만 일본의 상황이 바로 우리에게도

곧 닥칠 일 이기에 꽤나 진지하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깨닫게 된 것은 노인이 되어서 불편한 삶을 살게 되는 것은 내 육체의

문제가 아니라 내 삶에 대한 태도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마인드셋’이다.

아니, 더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리셋(Reset)이다.와다 히데키는 노인의 삶이라는 것이

그저 나이가 들어서 불편해지는 육체와 환경에 굴종하는 삷의 마지막 단계가 아니라

인생의 새로운 시각과 완성되어 가는 단계로의 변화를 주장한다.

그래서 첫 장을 이렇게 시작한다

‘60대가 되었는가? 마인드부터 리셋하라.’

지금까지 지켜왔던 사회적 통념과 상식에서 더 이상 얽매이지 말고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과 함게 살아가란 메시지를 끊임없이 전한다.

그 메세지들은 실로 파격적이고 적극적이어서 더욱 공감된다.

환갑, 잔치대신 스포츠카를 타라라던지,

취미와 덕질에는 나이도, 성별도 없다라던지,

암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방법이라던지,

이 책의 내용들은 하나같이 도발적이기에 추천사에서도 발칙하단 말을 쓴 것 같다.

그렇다고 이 책이 그저 자극적인 격언을 내뱉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에 대한 노인 자신의 시각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 핵심적인 주장이다.

예를 들어 암 검진을 받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보면, 우리는 나이가 들면 모두 몸

어딘가에 암세포를 품은 채 살아간다는 것. 그러기 때문에 실제로 70대나 80대에

발견된 암은 중년 환자의 암 세포보다 진행 속도가 현저히 느리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라고 하는 내요엥서 알 수 있듯이 노인의 일상은 결코 젊은이의 패턴과는

다른 시점에서 보아야 한다는 것을 확실히 설명하고 있다.

정말 하루하루를 얼마나 행복하게 보이는 것이 중요한 것인지, 심지어 활력이 부족하면

약부터 끊으라는 얘기는 무책임하게 그저 단순히 하루를 즐기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동기를 부여하며 더 건강한 삶을 위해서 좋아하는 일 있고 찾고 인생을 온전히 즐기는

시기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와다 히데키는 노인이라서 단순히 늙어감을 깨닫고 순종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야 될 제2의 인생이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그래서 이 책은 상당히 도발적이고 자극적이다. 만약에 일반적인 작가가 70세 노인에게

담배를 계속 피우는 것도 나쁘지 않다라고 얘기한다면 왠지 믿음이 가지 않지만,

노인 건강의학 전문의가 70세가 되었는데 굳이 끊을 필요가 무엇이 있겠는가하는 것은

타당한 논리이며, 좋은 요양원을 찾지 말고 내 몸에 투자하고 즐거움을 또 찾으라는

권유 또한 묘하게 설득적이다.

이 책은 그래서 단순히 노인이 어떻게 살아가야 되는가 혹은 관리해야 되는가라는

측면이 아니라 노인에게 새로운 희망과 오히려 새로운 삶에 있어서의 즐거움을 부여하고

마치 내일보다는 오늘에 충실해 살라고 하는 지침서와도 같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라이프 스타일 책이라 생각한다.

‘즐겁고 설레이는 인생을 위한 라이프 스타일’말이다.

우리는 젋은 시절 언제나 미래를 준비하여야 하고 언제나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지만 노인에게도 같은 식으로 이야기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오히려 한순간 한순간을 자신의 기억 속에 남기기 위해서 얼마나 충실하게 살고

기쁘게 살아야 되는지에 충실해야 하는 것 아니까..

내가 좋아하는 유튜버 중에 미니멀유목민이라고 하는 여행작가가 있다.

그 작가가지인과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는데 80세가 넘은 일본의 여행가에게

왜 80이 넘어서도 곧이 세계를 여행하며 집도 없이 살아가는가 하는 질문에 그 노인은

아주 간단하게 답을 했다.

왜 사람들은 나이가 들며 자신의 몸과 정신을 걱정하며 사는지 모르곘다.

그저 자신이 병걸리지 않게, 사고가 나지 않게 움츠리고 하루하루를 사는 것이 무슨 의미이냐.

나는 지금도 하루하루 새로운 것을 보고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소중이 만들면서 산다란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며 충격을 받았었다.

그렇구나. 하루하루 행복하지 않다면 그저 불안하게 막연한 공포를 안고사는 것은

의미가 없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 또한번 새로운 의미를 꺠닫게 된다.

그저 하루하루를 조심스레 무의미하지만 편안히 살기 위해서 많은 것을 포기하기 보다는

자신의 삶에 있어서 가장 행복한 것을 무엇을 추구하는 것, 그게 가장 큰 행복이 아닐까

그 노인은 마지막에 이렇게 비유를 했다.

왜 차를 고치는 데 시간을 허비하면서 정작 드라이브 한 번 나가지 못하는가?

삶이란 차를 정비하는 것처럼 그저 자신의 몸을 보살피는데 온 힘을 다할 뿐 정작 차를

끌고 나가서 드라이브를 즐기지 못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엔진이 멈출 때까지 달려보는 것이야말로 자신에겐 더 소중할 것이다라는 마지막 말은

참으로 마음에 와닿았다.

자신의 삶에 있어서 얼마나 즐거움을 주고 삶을 행복하게 하는 것인지를 깨달아 가는

노인의 성찰을 통해 자신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면서

인생의 정점에 이르는 시기가 노인의 삶이란 이야기는 얼마나 명쾌하며 설레이는지.

이 책은 막연한 불안감에서 벗어나서 어떻게 삶의 후반부를 준비해야 될지를 알려주는

좋은 계기가 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글중에서 한 문장을 인용한다면 그것은,

‘참기만 하는 인생은 이제 안녕’

그래, 좀더 거침없이 나가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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