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의 나라 조선 - 그 많던 조선의 모자는 왜 그렇게 빨리 사라졌을까?
이승우 지음 / 주류성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전부터 즐겨보는 TV프로에 알뜰인잡이란 프로의 참석자들의 대화중에 프로그램 타이틀이기도

잡학이란 단어에 대해 정의한 적이 있는데 매우 공감하게 되는 내용이었다.

참석자들은 잡학 일반적인 상식인 잡스러운 학문, 여러 방면에 걸쳐 체계가 서지 않은 단편적이고

잡다한 지식으로  쓸모 없는 하찮은 지식이나 상식, Trivia 보고 있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전문영역을 벗어나 새로운 해석과 관심으로 다가서는 학문으로 이해한다는 대화의 내용은

내게 매우 신선한 해석이어서 오히려 내가 그동안 너무 단순하고 편한 지식의 습득으로서만 잡학을 

이해하는 편협함이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었다.

 

이러한 시각은 매우 신선하고 새삼 깨닫게 해준 점이 있었는데 그래서일까 이번에 선택한 ,

[모자의 나라 조선]이라는 책은 위에 말한 잡학으로서의 충분한 가치를 보여준다 하겠다.

사실 처음엔 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조선시대 모자의 다양성과 그에 대한 정보적 가치를 소장할  있다면

좋겠다는 단편적 생각에서의 선택이었다.

그래서 책은 모자의 역사적 변천사와 종류에 대한 해석서라 생각했었다.

 


  이승우 지음 주류성 출판사.

 

하지만 책을 접하고 저자의 책을 까닭부터 단순히 모자를 집대성란 정보전달이 아닌

모자를 통한 조선시대의 복장의 가치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해준다는 점은 책이 가진 기본적인 매력이고

이와 함께 새로운 심미안을 가진 조선시대 사람에 대한 성찰이란 점에서 역사의 전문가가 아닌 이가 

얼마나 새로운 시각의 전문성을 보여 있는지에 대한 놀라움으로 꽤나 읽는 동안 즐거운 시간을 

할애하게 해주었다.

물론 새로운 사실들을 알아가는 중에 흥미진진했다는 지적 즐거움도 함께 말이다.

 

그래서 책을 새로운 잡학의 시각으로 모자라는 테마 이해하고자 한다.

저자 역시 서문에서부터 조선의 모자에 대한 애틋함과 함께 조선 사람 대한 사랑과 존경을 위한

책을 쓰고자 했지 백과사전식 열거는 하지않겠다고 썼던 것처럼 책은 모자가 갖는 의미와 미적 가치에

대한 다양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일어나가는 중에  조선 사람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모자에 의미를 부여하고 매력적으로 표현하였는지, 그리고 저자는 그것이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보여주고자

하는지 알게 되는 순간이 온다.

 

그래서 책을 읽을 있다면 [모자의 나라 조선]인지를 깨닫게 된다.

조선인의 모자가 아닌 모자의 나라 조선인지를.

 

책의 에필로그에 마지막으로 실린 그림 역시 예사롭지 않다.

1920년대 조선에 들어온 여성중에 우리나라의 사람들을 그린 엘리자베스 키스의 

[설날 광화문앞 남바위를 가족]이란 작품인데 외국 여성의 시각으로 채색화라서 게재한 것이 아니라 

아마 이젠 우리에게 조차 낯설게 되어버린 조선의 라이프스타일로서의 모자를 끝까지 놓치고 싶지 않은 

작가의 애틋함이 아니었을까.


 

마지막 욕심이지만 책을 읽는 이라면 엘리자베스 키스의 사랑스런 화첩 

[고요한 아침의 나라 조선] 보기를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