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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의 밤 - 네덜란드 은손가락상 수상작
안나 볼츠 지음, 오승민 그림, 나현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5월
평점 :
#도서협찬. 터널의 밤 by안나 불츠
~터널은 어둡다.
그래서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을 달리다보면 두려움에 휩싸인다.
과연 이 어둠에 끝이 있을까?
나는 이 어둠을 벗어날 수 있을까?
이대로 터널의 어둠속에서 생을 마감하는 것은 아닐까?
1940년 9월 런던은 깊은 어둠 속 터널이었다.
나치의 공격으로 하루아침에 도시는 폐허가 되었고 사람들은 매일 밤, 땅 아래 지하철역 대피소로 모여 같이 잠들었다. 공습경보가 해제된 아침을 간절히 기다리며.
그러나 어둡고 습한 지하는 안전을 찾아온 곳이지만 인간의 공포를 극한으로 밀어넣는 공간이기도 했다.
공포와 두려움 속, 그 사람들 사이에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 온 세명의 10대가 있었다.
엘라는 작가를 꿈꾸는 감성적인 소녀다. 그러나 소아마비로 한쪽 다리를 절게 되면서 자신의 삶이 그저 짐이라는 열등감에 빠졌다. 누나를 대신해 지하 대피소에서 자리를 잡으러 다니는 5살 어린 동생 로비에게 의지하며 사는 수 밖에 없다.
열여섯 소년 제이는 전쟁 전에도 삶이 전쟁같았다. 엄마가 일찍 돌아가신 상황에서 제이는 폭군같은 아빠밑에서 동생들까지 챙겨야 했다. 지하 대피소에서 자리를 잡으려는 이들에게 좋은 자리를 잡아주고 되파는 일을 하는 제이에게 어느 날, 엘라와 로이 남매가 보였다.
또 한명의 10대는 크윈이다.
하루하루 삶이 고통스러운 엘라, 제이와는 달리 백작의 딸 크윈은 전쟁 중에도 부족함없이 지냈다. 모두가 힘든 시기에 크윈에게 주어진 안정은 자신을 도리어 숨막히게 하고 그녀는 저택에서 도망쳐 거리를 떠돌며 사람들을 돕는 간호사가 되려한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나고 자란 이들이 같은 전쟁을 겪게 될 때, 각자의 눈에 보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나는 죽고 싶지 않아. 나는 계속 살고 싶다. 앞으로 내 인생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싶다."
아무리 험한 세상이어도 여전히 희망이 존재하는 것은 어른들이 만든 최악의 세계를 바꾸고 변화를 이끌 어리고 귀한 영혼들이 자라고 있어서이다.
신체의 장애로 꿈을 잃고 열등감과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엘라가 글을 쓰며 점점 당당해지듯, 처음에는 불온한 마음으로 엘라남매에게 접근했지만 점점 진심으로 엘라를 도우며 자신이 살고자 하는 삶을 찾아가는 제이처럼, 깜깜한 터널속에서도 희망은 자란다.
모두가 간절히 바라는 삶을 기꺼이 떨치고 나와 세상으로 뛰어드는 크윈은 또 어떤가? 이런 이들이 자라고 있기에 끝이없어 보이던 긴 터널도 점점 끝을 향해 달려갈 수 있는 것이다.
역사적 사건을 잘 알고 있는 지라 시대상황 속 10대들의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고 걱정되었다. 그러나 책을 읽을 수록, 오히려 내가 그들을 통해 깨달음과 배움을 얻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내 남은 인생을 다음 폭탄의 굉음을 기다리며 살지 않을 거야. 내 인생은 내가 결정할거야"
그렇다.
저 어두운 터널이 끝이있고, 그 끝에 빚이 있다고 믿는 한, 우리는 꼭 터널을 벗어나 빛의 세계로 들어설 수 있다.
청소년들이 주인공이지만 남녀노소 모두 읽어도 좋은 책이었다.
특히나 지금 본인이 지난한 터널 속에 갇힌 느낌이라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
@moonji_books
@moonji_ki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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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과 지성사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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