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이혼으로 고3에 갑자기 태전시로 이사간 하다는 이제 엄마와 할머니랑 살게 된다. 그동안 하다는 맞벌이 하는 바쁜 엄마아빠 때문에 어려서부터 늘 홀로 지냈기 때문에 따뜻한 할머니와 살게 되어 오히려 행복하다. 언젠가부터 노인들 실종 소식이 들리더니 65세이상 노인이 좀비가 되어 공격한다는 방송이 나온다. 65세 미만의 사람들은 도시를 떠나지만 할머니는 도시를 떠나지 못하고, 하다는 그런 할머니와 남는다. 태전시와 하다의 아파트에는 결국 사회적 약자들만 남는다. 사고로 다리장애가 있는 학교 친구 은우, 갓난 아기와 미처 대피하지 못한 젊은 엄마, 어른들이 모두 떠나고 혼자 남은 1학년 지민이까지. 아무 일도 없을 때는 그들 주변에도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하다와 할머니는 그들을 보살피고 함께 지낸다. 어려서부터 홀로 지낸 하다는 약한 자의 두려움과 외로움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하다는 친구 은우를 돕고 아기를 위해 위험을 무릎쓰고 좀비들 사이를 달려 분유를 구하러 나간다. 이 소설은 좀비가 출몰하는 가상의 세계에서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다정한 사람들이 주인공이다. 그런데 왜 굳이 노인들이 좀비가 되는걸까? 어쩌면 이 사회는 이미 노인들을 좀비같은 존재로 여기고 있는 지 모른다. 쓸모없고 피해만 주는 존재로. 정작 멀쩡하고 강한 사람들은 모두 도망가고 도시는 봉쇄해 버린다. 어느 누구도 도시에 남은 이들과 좀비가 된 노인들은 신경쓰지 않는다. 도시에는 좀비가 된 노인들과 사회적 약자들만 남아있다. 작가는 이야기에 열린 결말을 둔다. 태전시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떠난 이들은 돌아올까? 하다와 함께사는 새로운 가족들은 계속 자기들만의 행복을 유지할 수 있을까? 다음 이야기는 누군가가 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가능하다. 그런 날이 언제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