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과학사
팀 제임스 지음, 김주희 옮김 / 한빛비즈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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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발명과 발견이 철저히 계획된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우리가 잘아는 '유레카' 의 주인공 아르키메데스도 고민할 때는 해결되지 않던 문제를 욕조에서 우연히 깨닫는다.
이 상황을 저자는 <과학자의 끈기 + 우연의 순간 = 과학의 발전 >이라고 보았다.

플레밍은 방치한 배양접시 속 곰팡이가 세균을 파괴하는 것을 보고 페니실린을 개발했다.
도교의 승려들이 불로장생의 비약을 찾다가 화약을 만들게 된거나 프랑스 화학자 베네딕투스가 떨어뜨린 유리 비커가 깨지지 않아 니트로셀룰로오스 를 개발한 건, 그들의 허술함과 서툼이 영향을 준 경우다.

그러나 실패로 낙담하다 생긴 사례들도 많다. 제약회사 화이자는 협심증 치료제 개발에 계속 실패했는데 임상실험 중 남성들이 발기가 되는 걸 보고 혁명적인 비아그라가 탄생했다.
강력 접착제가 되려던 약한 접착제는 포스트잇이 되었다.
강박관념이 심했던 18세기 영국 화학자 존 돌턴은 자신의 모든 일을 기록하며 체중을 재다가 먹는 것보다 배출되는 것이 적다는 것을 알았다. 지금 보기에는 우습게 보이지만 당시에는 쇼킹한 발견이었다.

뉴턴이 떨어지는 사과를 보며 물체의 가속운동을 고찰하게 되었고, 중력원리를 추론해낸 것은 또다른 유레카이다.
19세기 중반 재봉틀을 만들던 미국 공학자 일라이어스 하우는 처형장에 끌려가던 꿈을 꾸다 바늘의 날카로운 끝에 실구멍을 뚫는 것을 떠올리며 잠에서 깼다.
아인슈타인은 퇴근 길에 시계탑을 보다가 상대성 이론을 떠올렸다고 한다.
과학 이야기라 몇몇 전문적인 내용들은 문과인 나에게 어렵기도 했지만 소재와 에피소드들이 일상에서 보는 것들이라 재밌고 신기했다.

사람사는 세상에서는 뜻대로 되지 않아 안타까웠던 일이 새옹지마가 되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과학의 세상에서도 나쁜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지금 무언가 도전하는 데 잘 풀리지 않아 침울하다면 사고를 조금 전환해보자. 어쩌면 유레카를 외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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