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린 건 없지만 2 - 완결
심모람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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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심모람 작가의 <멍멍냠냠>을 읽은 다음에 <차린 건 없지만>을 보았을 땐 

작품 간의 너무 큰 분위기 차이에 놀라면서도 개그 연출이 왜 이렇게 찰지지?! 하고 계속 웃으면서 재밌게 봤다.


옛날에 계란물을 묻혀 부쳐먹었던 분홍쏘시지가 생각나는 표지 색깔과 

계란프라이를 날리고 있는 표지 그림의 연출도 정말 만화랑 너무 잘 어울린다.

이 만화는 끼니를 챙겨먹는 작가의 일상을 그린 자전적 이야기인데 

그날그날 냉장고에 들어 있는 재료를 스캔하여 머릿속으로 음식을 완성한 뒤 요리를 시작한다.


그런데 요리는 생각했던 것처럼 스무스하게 완성되지 않는 적도 많다.

그리고 식기나 도구를 최소한으로 사용하려고 애쓰는 모습은 꼭 내 얘기 같아서 공감도 많이 됐다.  


자신의 상황을 찰떡같이 비유하는 웃픈 연출력, 대충 만든 것 같은데 맛깔스러워 보이는 그림,

유쾌함과 짠함이 공존하는 작가의 먹는 생활 만화는 모든 이야기가 참 재밌다. 


특히 "사공이 없는데 요리가 산으로 간다"는 표현이나

날씨가 추워 이불 속에서 밍기적거리며 뭘 해먹지 생각하다가

"이불 덮은 밥을 먹자"고 메뉴를 정하는 모습에는 진짜 풉! 하고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작은 그릇에 호기롭게 던져 넣은 두부는 결국 툭툭 밖으로 떨어지고 

밥과 두부를 비비면서 절반은 주워먹는 장면은 정말 사람 냄새 진~하게 났더랬다.


밤고구마를 좋아하는 자신을 그린 장면에선 계속 웃음만 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찰진 비유와 맛깔스러운 음식 그림이 이 만화의 가장 큰 포인트!





만화를 읽으면서 군침 많이도 삼켰다.

차린 게 없는 만화라고 했지만 그래도 매 끼니를 나름대로 성실하게(?) 차려 먹고

그 과정에서 종종 실패하는 모습은 참 사람 냄새 나고 정겨웠다. 



그런 모습에 공감이 많이 돼서 재밌게 읽은 것 같다.

일상툰은 이래야 제맛- ! 


심모람 만화가의 또다른 일상툰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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