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왜 왔니 5 - 완결
이윤희 지음 / 애니북스 / 201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성격도 문화도 다른 한국인 여자와 중국인 남자.
그들이 그리는 동거동락 로맨틱 코미디가 전5권으로 완결됐다!

재희가 9살 때 엄마를 여의로 아빠를 따라간 중국 출장길. 그때 묵었던 호텔 사장님의 두 아들과 또래였던 재희는 한 달간 머물며 좋은 추억을 가지고 돌아온다.
그리고 재희가 사회인이 될 정도로 시간이 흐른 뒤- 대기업 사원으로 매일매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녀는 해외에서 걸려온 아빠의 전화를 받는다.
"그때 중국에서 같이 지냈던 둘째 아들이 한국으로 공부하러 오는데, 우리집에 살라고 했다!" 라는 말만 남긴 채 전화를 끊어버린 아빠와 패닉에 빠진 재희! 하루 아침에 중국인 남자와 같이 살게 된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어찌하면 좋을까!!

한국말이 서툰 연이의 말투 때문에 욱해서 잔소리를 하기도 하고, 오지랖이 넓은 성격 탓에 버럭하면서도 연이를 도와주는 재희. 금방 화를 내고 성격이 급하지만 사실은 외로움도 많이 타고 정이 많은 재희의 성격을 알아가며 연이는 재희에게 호감을 느낀다. 이렇게 둘은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처음에 서로에게 가졌던 오해를 조금씩 거두고... 나아가 서로를 좋아하게 되는데!

 

한국인 여자 재희와 중국인 남자 연이가 서로에게 가졌던 오해와 편견을 풀고 좋아하는 사이가 되는 과정은 어느 하나 지루함이 없다. 사회인인 재희의 회사에 일어나는 일들, 유학생인 연이의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그 일을 둘러싼 등장인물 역시, 매력적이고 개성 넘치는 사람들뿐!

사건과 인물을 버무려 그들의 관계를 엮어가는 작가의 연출력은 최근에 본 만화에서 보기 힘들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지루함이 1도 없다. 그리고 정극과 희극을 넘나드는 그림체는 스토리에 힘을 실어 이 작품의 매력에서 허우적거리게 만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예를 들면, 이 장면!

류연의 친형인 류준이 재희에게 동생의 관심을 빼앗겨서 늘 그녀를 경계하고, 질투하며 사사건건 태클을 걸어 둘은 '용호쌍박''견원지간' 같은 사이로 지낸다.

어느 날 갑자기 편지를 남기고 집을 비운 연이의 행방을 찾아헤매는 그녀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하며 통쾌해하는 류준의 악랄함(?)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고 싶은 베스트 씬! 

 

 

그리고 행방이 묘연해진 연이를 수소문하던 재희는 류준에게 속아서 항주행을 결심하고, 너무나 당황해서 횡설수설하는 그녀와 그런 모습을 보며 당황해하는 유과장을 그린 이 장면 역시 베스트 씬으로 꼽고 싶다. 마음이 조급해서 뛰어가다가 유과장님한테 부딪힐 뻔한 위기를 넘겨 혼자 넘어진 재희가 눈은 핑글 핑글~ 머리는 꼬불 꼬불~ 되어 "여, 연차를 써야 해서요. .(...)"라고 말하는 모습이 너무나 웃음 빵 터지는 것!

 

 

우여곡절 끝에 항주로 향한 재희가 연이를 만나고 그동안 마음에 담아두었던 말을 버럭 외치며 조금 과격(?)한 모습 역시 재희의 성격과 너무 잘 어울리는 장면이다. 그리고 이 장면들을 처음부터 목격한 절친 인정이가 '재희의 흑역사 수집'이 너무 즐겁다며 옆에서 추임새를 넣는 것도 재미 포인트 중 하나! 

 

 

성격과 문화가 달라도 너무 다른 남녀가 서로에 대한 편견을 조금씩 허물며, 좋아하는 감정을 쌓아가는 시간을 지켜보는 내내 즐거웠다. 청순가련형의 뻔하디 뻔한 순정 만화 여주인공이 아니라, 자립심이 강하고 지기 싫어하며 똑부러지는 현대 여성이 주인공인 점도 좋았다. 그리고 다정하고 세심하고 밥 잘하는 연하남 연이!! 현실에서 찾아보기 힘든 남성형이라서 더 좋았던 걸지도 모르지만... (어딘가 꼭 한명쯤은 있을 거라고 믿고 싶다 ㅠ ㅠ) 재희와 연이의 케미는 어떤 로맨틱 코미디와 비교해도 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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