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은 유럽 그림에 나오는 해골과 비슷하다. 옆에는 늘 씩 웃는 해골이 있어, 야망의 아둔함을 일깨워준다. 나는 그것을 보며 중얼거린다. ‘사람을 잘못 골랐어. 넌 삶을 믿지 않을지 몰라도 난 죽음을 안 믿거든. 저리 가!‘ 해골은 낄낄대면서 가까이 다가오지만, 난 놀라지 않는다. 죽음은 생물학적 필요 때문에 삶에 꼭 달라붙는 것이 아니다ㅡ시기심 때문에 달라붙는다. 삶이 워낙 아름다워서 죽음은 삶과 사랑에 빠졌다. 죽음은 시샘 많고 강박적인 사랑을 거머쥔다. 하지만 삶은 망각 위로 가볍게 뛰어오르고, 중요하지 않은 한두 가지를 놓친다. 우울은 구름의 그림자를 지나칠 뿐이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토론토대학 학부생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은 주지사상이다. 캐나다에서 잘나가는 명사 중에는 그 주지사상 수상자들이 많다. 체격이 다부지고 지나치게 활달한 기질을 가진 그 백인 남학생만 아니었다면, 내가 상을 거머쥐었을 것이다. 그때 받은 모멸감에 지금도 자존심이 상한다. 살면서 고통을 많이 겪으면, 더해가는 아픔은 참기 힘들기도 하지만 사소해지기도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발가락나무늘보는 환경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평화로운 초식동물로 살아간다. 터를러는 "나무늘보의 입에는 언제나 맘씨 좋은 미소가 걸려 있다"고 했다. 내 눈으로 직접 그 미소를 본 적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등학교에서 일년을 보낸 후, 토론토 대학에 진학해서 두 가지를 공부했다. 전공은 종교학과 동물학.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남들이 이상한 종교의식이라고 여길 만한 예비를 계속 올려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