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 1
스티븐 킹.피터 스트라우브 지음, 김순희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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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원제: Talisman)은 스티븐 킹과 피터 스트라우브의 공저로 탄생한 작품입니다.

호러나 판타지 소설을 즐겨 읽는 독자이기에 스티븐 킹의 소설은 꽤 많이 읽었다고 자부(?!)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봐도 피터 스트라우브의 작품은 읽어본 적이 없는 것 같군요.

피터 스트라우브 라는 작가 역시 공포소설의 대가라고 합니다. 두 사람의 공저라는 점이 책을 읽기 전부터 벌써 가슴이 듀근듀근~ 하는군요.

스토리 story

" 1981년 뉴햄프셔의 좁다란 해변에 있는 조용한 리조트에 묵고 있는 12세 소년 잭 소여는 몇 년 전에 사냥사고로 아버지를 잃었고, 이제 어머니마저 암에 걸려 죽어가고 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이 곳에서 수수께끼의 흑인 스피디 파커를 만나게 됩니다. 그를 통해 돌아가신 아버지가 다른 차원의 세계로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었고, 암이 걸려 시름시름 죽어가는 어머니를 살리기 위한 열쇠가 그 세계에 있는 '부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스피디는 그에게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선 서부 해안에 있다는 부적을 손에 넣고 다시 동부 해안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합니다. 12세 소년에게는 상당히 힘든 일이지만, 사랑하는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서 긴 여정을 떠납니다. "

부적은 다크판타지이다.

이 소설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점은 잭의 어머니가 고작 12살인 아들이 이유도 정확히 알려주지 않고 그 긴 시간을 혼자 여행을 떠나는 데에도 쉽게 허락해주었다는 점입니다. 이것이야말로 판타지!

하지만, 뭐... 스티븐 킹의 다른 소설들 속에 나오는 소년들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니겠지요. 여하튼,, 12살 소년이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두 세계를 오가며 여행을 한다는 1권의 설정만 보면 <부적>이 동화같은 판타지 소설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실상은 참혹하기 그지 없습니다. 스모키 업다이크가 운영하는 주점에서의 아르바이트 등 서쪽으로 향하는 길 위에서의 생활은 이 소설이 '라이트 판타지' 소설이 아니라 그야말로 '다크 판타지'임을 일깨워줍니다.

부적은 12세 소년의 성장 소설이다.

잭은 소설의 초반 부터 그에게서 '즐거움'이라던가 '천진난만함' 혹은 '장난스런 행동' 등 '소년다움'과는 어딘지 어울리지 않습니다. 왠지 모르게 우울한 느낌을 주는 소년이지요. 아마도 어머니의 병세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사실, 할리우드 배우인 어머니와 꽤 크게 사업을 하던 아버지를 둔, 풍족한 집에서 자란 소년입니다. (심지어 얼굴도 잘 생긴 것으로 묘사되곤 합니다. 다 가진 녀석.....;;) 그런 소년이 순수하게 어머니의 병을 고치기 위해 히치하이킹을 떠나게 되면서 다양한 세상을 접하게 됩니다. 테러토리라는 다른 차원의 세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암울함을 접하게 되는 것이지요. 히치하이킹을 하는 동안 자신을 묘한 눈빛으로 보는 아저씨들, 그리고 직원을 마음대로 부려먹는 악독 주점 주인 등... 여행이 계속될수록 마주치는 상황은 더 심각해집니다. 그나마 마음을 나눌 동료도 등장하지만, 이 여행의 길동무는 오히려 짐이 되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암울한 현실 속에서 그는 꾸준히 빛나는 희망을 좇고 있습니다.


아직 이 소설에 대해서 뭐라 결말지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두툼한 1권을 다 읽었음에도 아직 이야기의 도입부분이 막 끝났을 뿐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매력적인 길동무인 울프와 2권에서 어떤 일을 (어떤 심한 꼴을) 겪게 될지 빨리 글을 마치고 책을 읽어봐야겠습니다.

다크 판타지의 서막이 올랐으니, 이제 2권에서 클라이막스를 달려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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