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은 소설의 초반 부터 그에게서 '즐거움'이라던가 '천진난만함' 혹은 '장난스런 행동' 등 '소년다움'과는 어딘지 어울리지 않습니다. 왠지 모르게 우울한 느낌을 주는 소년이지요. 아마도 어머니의 병세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사실, 할리우드 배우인 어머니와 꽤 크게 사업을 하던 아버지를 둔, 풍족한 집에서 자란 소년입니다. (심지어 얼굴도 잘 생긴 것으로 묘사되곤 합니다. 다 가진 녀석.....;;) 그런 소년이 순수하게 어머니의 병을 고치기 위해 히치하이킹을 떠나게 되면서 다양한 세상을 접하게 됩니다. 테러토리라는 다른 차원의 세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암울함을 접하게 되는 것이지요. 히치하이킹을 하는 동안 자신을 묘한 눈빛으로 보는 아저씨들, 그리고 직원을 마음대로 부려먹는 악독 주점 주인 등... 여행이 계속될수록 마주치는 상황은 더 심각해집니다. 그나마 마음을 나눌 동료도 등장하지만, 이 여행의 길동무는 오히려 짐이 되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암울한 현실 속에서 그는 꾸준히 빛나는 희망을 좇고 있습니다.
아직 이 소설에 대해서 뭐라 결말지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두툼한 1권을 다 읽었음에도 아직 이야기의 도입부분이 막 끝났을 뿐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매력적인 길동무인 울프와 2권에서 어떤 일을 (어떤 심한 꼴을) 겪게 될지 빨리 글을 마치고 책을 읽어봐야겠습니다.
다크 판타지의 서막이 올랐으니, 이제 2권에서 클라이막스를 달려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