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두껍지도 않다. 어느 곳에서도 보지 못한 제목이다. 그럼에도 읽어보자 했던 이유는 작가에 관한 설명글 때문이었다. 알레스카 원주민 (내가 원주민의 글을 읽은 적이 있었던가?), 여성(상대적 부드더움), 홀로 아버지의 원두막에서 전통적 사냥 기술을 익힘(진취적이네.멋지다.) ,책을 놓지 않는 독서광(책은 그 자체로 매력있지.), 독학으로 검정고시 합격,글쓰기.(우와..)

이 얼마나 멋진 사람인가. 강인하면서도 자유로운 영혼을 살짝 들여다본 듯 하다.

이 삭막한 도시에서 시달리며 지쳐있는 내 마음이 부러움에, 꿈과 같은 희망에 흔들리듯 끌려간다.

 

읽는데 오래 걸리지도 않는다. 옆에서 연장자가 소근거리며 이야기해주는 듯 하다. 오래전부터 내려온 이야기. 할머니가 어머니에게 그리고 딸에게 전해주는 이야기같은 그런 강인한 여성의 이야기다.

먹을 것이 부족한 어느 겨울, 부족들은 가장 늙은 여성 두 명을 버리고 떠나기로 한다. 원래대로라면 그 혹한에 뻔한 결말 이었겠지만 그녀들은 살아 남아 오히려 부족들에게 도움을 준다. 그녀들의 용기와 희망과 지혜 덕이었다.

그렇다면 현실에서, 요즘같은 문화에서는 어떨까?

 

요즘은 40 이 넘으면 나이든 사람으로 본다. 30대까지가 젊다. 그런데 60대가 되면 늙은 것도 아니다.아직 늙은 것도 아닌데 혜택을 요구하지 말란다. 80대에게 물으면 70대까지도 젊다. 할 일이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어린 것들은 할 일이 없다. 나이란 이런 것이다.

그렇다고 나이에 따른 경험과 지혜가 존중 받을만 하냐하면 그렇지도 못하다. 과거 시간속의 이야기는 네**양에게 묻거나 알 필요까진 없으니 무시하면 된다.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세상 속도감에 뒤쳐질까 열심히 따라가다 지쳐버린다.

두 여인을 버리기 전까지는 부족민 전체가 그녀들을 돌봐주었다. 다정하게도,열심히.

그런 동안에는 투덜거릴 수도 있었고 불만을 호소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세대 갈등이 있다. 호소할 곳도 없고 그랬다간 소위 꼰대가 될 수도 있다.

 

현실에 대한 비판인가, 인간이 자연에서 벗어나 문명화된 결과로 인한 세대붕괴인가.

물론 이 이야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여성이, 늙어도, 버림 받았다 해도, 희망을 가지고 진취적으로 살아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고 연장자의 지혜는 존경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만,

그러하니 나이들었다고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고 삶을 열심히 살자, 살아보자 이렇게 두 주먹 불끈지고 고개를 끄덕이어야 하겠지만,

마음은 '그래.늙어 죽을 때까지 일을 하고 공부하고 나의 존재를 인정하고 인정받으며 살아야 하는거야.' 그렇게 새겨놓아도 현실에서는 나이라는 숫자 따라 안된다는 것들이 따라온다.

 

아름다운 책 덮어두고 주저리주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글쓰기의 감옥에서 발견한 것
위화 지음, 김태성 옮김 / 푸른숲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에는 왜 이리 좋은 책들이 많은지, 읽어야 할 책들이 많은지.

어떤 책을 만나 읽는가에 따라 작가가,혹은 독자가 어떤 길로 가게 되는지를 느끼게 한다.

그의 이야기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작품을 썼는지보다 작품을 어떻게 쓰는지, 다른 작품을, 삶을 어떻게 보고 느끼는지, 어떻게 분석해야하는지를 이해하게 한다. 그것에 중점을 둔 편집이었으리라.



p162) 독서는 무엇보다도 뭔가른 느끼는 것이어야 합니다.

이러한 느낌이 좋은 것인지 안 좋은 것인지,즐거운 것인지 안 즐거운지는 다음 문제이지요.

작품을 읽고나면 느낌이 있게 마련이고,즐거움을 가져다주든 분노를 가져다주든 이런 느낌은 중요합니다.

그 뒤에 우리는 왜 즐거운지,왜 분노를 느끼게 되었는지, 왜 마음에 안 드는지를 연구해야 합니다.

연구는 반드시 2차적인 것이어야 하고 반드시 독서 이후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가오는 말들 - 나와 당신을 연결하는 이해와 공감의 말들
은유 지음 / 어크로스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동안 어떠한 편견으로 살아왔는지, 나의 무지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그것이 통증으로 슬픔으로 다가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무나 잔잔한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속에 고통이 아픔이 인생이 담겨 있었지요.
한 사람의 삶이 녹아있는 책. 감동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헤세로 가는 길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arte(아르테) / 201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전에 좋아했었던 헤세를 다시 일깨워 줬던 책입니다. 왜 그를 잊고 있었던 것이지 모르겠네요.
다시 헤세를 읽고 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