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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하늘말나리야 -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ㅣ 이금이 청소년문학
이금이 지음 / 밤티 / 2021년 9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금이 작가님의 성장소설 3부작은 청소년들에게 필독서로 유명하다는데 어른이 봐도 하나 촌스럽지 않은 그런 소설이다.
미르는 엄마아빠의 이혼으로 달밭마을로 이사를 오고 친구 바우와 소희를 만난다.
'선택적 함구증'에 걸린 바우는 엄마가 돌아가시고, 아빠와 단 둘이 산다. 소희는 어릴 때 아빠가 돌아가시고, 엄마는 떠나버려 할머니와 단 둘이 사는 어른같은 아이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가졌지만 어딘지 모르게 닮은 듯한 13살, 3명의 어린이.
미르는 제 상처가 제일 큰냥 진료소장인 엄마도 똑같이 상처입길 바라는 게 철이 없어 밉상같았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제일, 그 나이 때 또래 아이였다.
바우도 선택적 함구증이라는 걸 앓고 있었지만, 속으로만 삭히면서 얼마나 곪았을까 싶고
소희도 불쌍하게 보이지 않으려고 부던히 애쓰며 살아 속이 멍든 그런 아이였을 터.
이 셋은 1년동안 함께 지내고, 소희가 달밭마을을 떠나면서 뭉클한 우정을 확인한다.
서로가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느티나무였음을 인정하면서.
이 책은 이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가족 구성원과의 이별, 친구와의 이별, 정든 동네와의 이별....
근데 왜 하필 책 제목이 <너도 하늘말나리야>일까.
하늘말나리가 무엇일까.
책에는 여러 꽃 이름들이 등장하고, 그 꽃들이 제 상화에 딱 맞게 빗대어 설명하고 있다.
하늘말나리는 다른 나리꽃 종류들은 땅을 보고 피는데 하늘말나리는 하늘을 향해 핀다고 한다.
현실 속에선 이별로 인한 슬픔과, 각자의 처지에 대해 비관할 수도 있는데 하늘을 향해 피는 꽃처럼 서로에게 의지하고 희망을 품고 사는 모습이 닮았음을 책장을 덮을 때쯤 깨닫게 됐다.
바우는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당차고 야무진 소희와 닮은 꽃이라고 했지만
나는 미르, 바우, 소희 모두가 하늘말나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