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 선물로 없어지는 책

삐뽀삐뽀 119 소아과 (개정11판) - 2005년 대한의사협회 선정추천도서 ㅣ 삐뽀삐뽀 시리즈
하정훈 지음 / 그린비라이프 / 2014년 5월

내용이 충실하고 담백하여 아이 낳은 집에 선물로 주려고 여러 권을 샀다.

나 또한 둘째 낳은 아기엄마인지라 나를 위해서도 구입하기를 몇 차례 한 것 같다.

왜냐하면 주변에 선물줄만한 집이 생기면 우선 갖고 있는 책을 주게 되기 때문이다.

감사의 인사도 무척 많이 받았다.

어떤이는 아이 키우며 이 책을 너무도 열심히 탐독하는 바람에 지식이 아까워 둘째를 낳은 이도 있다.

궁금한 점이 생기면 우선은 이 책을 참조한다.

다만 소아과적 접근이 병을 키우는 경우도 있어,

무조건적으로 따르기보다는 유연성을 가지고 대할 필요도 있겠다.

베스트셀러에 관심 없던 내가

다 빈치 코드 2
댄 브라운 지음, 양선아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4년 7월

평소 책을 접하는 데에도 습관이 있나보다.

흔히들 베스트셀러라고 하는 책은 이상하게 인연이 없는지 읽고난 후 허탈한 적이 많았다.

이게 왜 베스트지? 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래서일까? 이 책도 엄청난 시간을 베스트셀러 상위 자리에 있음을 보아오다가

결국은 읽기로 하였다.

한 이틀 걸렸나보다. 마치 영화를 보는 듯. 주제도 무척 흥미를 끌었다.

다만 후반부의 전개와 결말에서 헛점이 보이는 듯해 아쉬움을 준다.

모처럼 재밌게 읽고, 후회 없는 책이었다.

실천의 문제

마시멜로 이야기 ㅣ 마시멜로 이야기 1
호아킴 데 포사다 외 지음, 정지영 외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5년 10월

책을 읽을 때는 저자와 호흡을 같이 하면서 가슴도 뛰고 꿈도 부푼다.

특히 이런 스타일의 책들은 더욱 삶의 부지런함을 재촉한다.

읽을 때는 부지런한 내 인생이 장밋빛처럼 펼쳐진다.

읽은 지 얼마 지난 후, 또 다른 책에 빠져 있을 땐 이 책이 주는 메시지에서 다소 벗어나 있는 나를 본다.

또 얼마 지나면 아예 주제를 잊고 있거나 책을 보거나 제목을 떠올라야 겨우 주제가 떠오른다.

결국 실천하지 못하고 있었던 거다.

내 독서의 문제점이자 한계인 듯하다.

책을 읽은 후 주제에 대해 명상의 시간을 가져봐야겠다.

이 책은 간단하지만 치명적인 인생의 유혹에 대해 경각심을 주는 책이다.

우리 그림책에 대한 자부심

구름빵 ㅣ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2
백희나 글.사진 / 한솔수북 / 2004년 10월

좋은 어린이 책이 많지만 번역서가 대부분을 차지해 마음 한켠을 아쉽게 한다.

이 책은 우리 작가의 상상력과 표현력이 궤도에 진입하였음을 느끼게 한다.

신선함, 포근함, 메시지도 은은하고, 기발하다고나 할까.

아이에게 부담없이 매일 몇 번을 읽어줘도 즐거움을 준다.

아이와 나 모두에게^^

겸손해하는 나의 잘난척

사람으로부터 편안해지는 법 - 소노 아야코의 경우록(敬友錄)
소노 아야코 지음, 오경순 옮김 / 리수 / 2005년 6월

새로운 시각으로 삶을 바라보는 독특한 책이다.

부모로부터 직장상사로부터 또 스승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의 달콤함 때문에

열심히 성실히 살아온 나였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그러는 가운데 부작용도 많았음을 알게 되었다.

항상 난 떳떳했고 자랑스러웠기 때문에 남들의 불성실함에 속을 끓였고

실망하고 비난하였던 것 같다.

타인도 나의 잘난척 때문에 힘들었겠지만, 그 과정에서 나 역시

자수 스트레스를 받았음을 자각하게 되었다.

책을 다 읽고나니 웬지 마음이 홀가분해지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한 20년 쯤 살아야만, 그것도 수련하는 자세로 살아야만 경험하고 터득할 수 있는

귀한 삶의 자세를 책 한 권을 통해 얻은 느낌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