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걸음
페그 케럿 지음, 황현덕 옮김, 홍창미 그림 / 수린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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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와 같은 합창단에 있는 6학년 여자아이가 최근에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1차항암치료를 마치고 퇴원하여 통원치료를 받게 되어 한숨 돌렸다. 가까운 데서 그것도 어린아이에게 중병이 발생하니 가슴이 벌렁벌렁하다. 이런 시점에 읽어서일까? 작고 노란 책의 주인공 13살 페그의 솔직함과 지혜로움에 빠졌다.
...
아픔은 고통을 주지만 어떤 방법으로든 내면을 성장시키나보다. 그것은 호흡곤란에다 전신이 마비된어버린 열세살 소녀에게도...

엄청난 두려움과 고통 가운데서도 얄미운 간호사에 대한 분노는 꼭 나아야지 하는 의지를 갖게 하고, 반쯤 앉아 있게 된 것만으로도 근사한 기분이 들어 행복감을 맛본다.

소녀는 친구들로부터 학교소식을 듣고는 "아이들은 그렇게 별 중요하지 않은 문제에 대해 화내는구나"라며 이상한 기분이 든다.

지독한 통증과 무기력한 가운데 인간은 내면의 근육을 키워간다.
일반적으로 외형은 내버려둬도 자라 어른이 되지만 내면은 고통이라는 인도자 없이는 자라지 않는다. 그래서 고통은 우리에게 결국은 감사를 선사해주는 것 같다.

순수하고 솔직한 소녀가 고통을 만나고 다루는 방법이 하도 이쁘고 사랑스러워서 나도 모르게 이 책에 빠져버려 단숨에 읽었다. 묘한 치유를 맛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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