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구촌 곳곳을 돕는가 - 빈곤에 관한 가장 리얼한 보고서, NGO활동의 의미와 진실
소노 아야코 지음, 오근영 옮김 / 리수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가톨릭 신자인 소노 아야코가 40년 전 지인들과 함께 만든 NGO는 

해외에서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성직자들을 돕는다는 원칙으로 만들어졌다. 

구호활동도 유행을 탄다고... 메스컴에서 떠들어대는 구호에 관심이 쏠리게 마련! 

그런 유행과 전혀 관계 없는 만성적인 빈곤을 찾아  

수녀님들과 신부님들에게 꼭 필요한 돈을 마련해 보내주었다. 

그런데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그 돈이 잘 쓰여졌는지를... 확인하러 감사 업무를 맡은 사람이 작가 소노 아야코였다. 

그것도 40년씩이나... 

물론 감사 업무로만 간 건 아니다. 

어떨 때는 돈을 전달하러... 어떨 때는 그곳 상황을 확인하러... 

또 어떨 때는 이 곳에 기부를 해야 하나 말아햐 하나를 결정 못할 때도... 

이런 일을 하는 40여 년의 세월 속에서 얻은 결론이자 이 일의 핵심이 이 책에 들어 있다. 

 

가난에 대한 우리의 상식이란 전혀 쓰잘데기 없는 것 같다. 

분유가 주어져도 아기에게 분유를 먹일 수 없는 삶의 환경. 

제 아이는 안 먹이고 그 분유를 팔아 다른 형제들을 먹이는 부모. 

젖을 먹임으로써 에이즈가 전염되는데도 젖을 먹일 수밖에 없는 엄마. 

절반이라는 개념을 몰라 약을 못 주는 젊은 엄마. 

자기가 걸어온 거리가 몇 킬로미터인지... 몇 시간이 걸렸는지.... 

시간도 자도 없는 삶에서 오는 막막함... 

학교를 지으라고 건네는 구호자금을 꿀꺽하는 교장 

심지어는 장학금까지도 꿀꺽하는 교장 

그뿐이 아니다. 

나라 상층부가 그런 자금을 꿀꺽해버리는 곳도 태반... 

 

그래서 소노 아야코가 속한 NGO는 꼭 직접 가서 돈을 전한다. 

커텐 내리고 문 꼭꼭 잠그고 성직자들 입단속 시키고 돈을 전한다^^ 

뭐 아이를 낳는 조산원의 양변기도 떼어가고 

시계를 걸어도 철창을 해놓아야만 되고 

심지어는 자동차 앞창에 붙은 그거 뭐더라~ 기다란 막대 걸래도 떼어가버린다. 

하긴 비행기까지도 훔치기만 한다면 다 분해해서 팔아먹으니까... 

 

돈을 노리는 사람들이 태반인 그곳에서 돈을 사수하며 전달하는 사람들. 

40년 동안의 세대를 넘은 체험이 우리에게 말을 건다. 

확 깨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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