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 도덕경
노자 지음, 남만성 옮김 / 을유문화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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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스럽고 안정되지 못한 세상에서 무, 허, 정, 유약, 소박을 찬양한 노자. 

그 시절과 지금이 다르지 않고 오히려 더욱 소란스러워지기만 했으니 노자의 사상은 여전히 마음 깊숙히 와닿는다.


무(無) - 무는 유의 어머니이며 천지 만물의 근원이다

허(虛) - 골짜기는 비었기에 온 시내의 물들이 모여 든다

정(靜) - 고요함은 조급한 것을 다스린다

유약(柔弱) - 유약하고 고요한 것은 강한 것을 이긴다

소박(素朴) - 손질하지 않은 순수한 원형으로 돌아가는 것


노자는 이 도덕경이라는 책에서 시종일관 무위자연의 도에 대해 말한다. 

부자연스러운 것을 피하고 자연스러움을 따라 고요한 그 상태로 돌아가는 것. 

자연이란 작위하지 않는 것이다. 

자연은 작위하지 않음에도 저절로 만물을 다스리고 소생시킴에 부족함이 없다. 

군주가 백성을 다스릴때에도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도 이러한 자연의 법칙을 따라야 한다.


천지자연은 만물을 소생시키면서도 그 공을 스스로 드러내거나 자랑하지 않는다. 

물과 같이 가장 낮은 곳에서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고 자랑하지 않는 자는 천지자연의 상태와 같이 그 공이 오랫동안 빛을 발한다.


무위자연(無爲自然)의 도(道)


성인은 작위함이 없이 일을 처리하고, 말하지 않고 가르침을 행한다.

'천지자연'은 만물을 활동하게 하고도 그 노고를 사양하지 아니하며, 

만물을 생육하게 하고도 소유하지 않는다.


일을 하고도 자랑하지 않고, 공을 이루고도 자기 공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기의 공로라고 자처하지 않기 때문에 공은 그에게서 떠나가지 않는 것이다.

- 도경 제2장


내가 어떤 것을 두고 잘한다 혹은 아름답다고 말하면 그에 비해 못하고 못난것이 생긴다. 

비교와 차별은 무언가에 이름을 붙이는데에서 생긴다. 그렇기에 노자는 무위자연의 도를 칭송하였다. 

또한 자연의 법칙과 같이 자신의 공에 대해 자처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그 공이 영원히 함께하는 것이라 말한다.


무(無)의 공효(功效)함


이미 가지고 있는데 또 채우는 것은 그만두는 것만 못하고, 

이미 두드려 불린 것을 다시 또 예리하게 만들면 오래 보전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금과 옥이 집에 가득할 만큼 많으면 그것을 지킬 수 없고, 

부귀하여 교만하게 되면 스스로 화를 초래할 것이다. 


공을 이루고 난 후 이룬 자가 물러나야 하는 것은 천도의 법칙이다.

- 도경 제9장


선비의 도를 지키는 자는 차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차면 넘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 오직 차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에 그 도는 능히 모든 것들을 덮을 뿐이고, 

새로운 것을 성취하려고 작위하지는 않는다.

- 도경 제15장


있는 것(有)이 이(利)가 된다는 것은 없는 것(無)이 쓸모가 있기 때문이다. 

- 도경 11장


없는 것이 사실은 가장 있는 것이다.


마치 태양이 세상을 가득 비추고도 때가 되면 빛을 감추는 것처럼, 만물을 소생케하는 봄이 가고 다음 계절이 오는 것처럼 만족할 줄 알고 멈추고 비워낼줄 아는 인생에 대해 말한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기에 박수칠 때 떠날 줄 알아야 한다. 

공을 이루고 난 후에 자연이 그 노고를 자랑하지 않듯이 물러나는 것이 하늘을 따르는 천도인 것이다.


도는 항상 비고 무한 것이다. 항상 겸허하고 두려워할 줄 아는 사람이라야 찬 것을 비워낼 수 있고 교만하지 않는다. 따라서 작위하여 새로이 채우려하지 않는다. '자연스레' 순응할 뿐이다.


작위(作爲)함이 없는 것


작위함이 없는 정치를 하면 다스려지지 않는 것이 없게 된다. 

- 도경 제3장


백성을 사랑하고 나라를 다스리는 데에 능히 지의 힘을 사용하지 않는다. 

태양의 밝고 흰 광명이 저절로 사방에 골고루 퍼지듯이, 

능히 아무런 작위함이 없이 천하가 잘 다스려지게 할 수 있다. 

- 도경 제10장


지혜를 부리려 애쓰지 않기 때문에 욕망에 휩쓸리지 않고 흐트러짐없는 자연적인 상태에 이를 수 있다. 작위하지 않으면 치세와 난세가 오고가는 때에도 태양이 뜨고 지는 것과 같이 물이 흐르듯 천하는 잘 다스려질 수 있다.


노자는 사람이 만든 즉 작위한 지혜는 도가 아니라고 하였다. 그것이 옳은 것인양 사람을 다스리게 되기 때문이다.

사람이 작위하면 모든 것이 옳고 그른 것처럼 양극으로 나뉘는데 그러면 다툼이 난다. 


사람의 혼과 백이 따로 놀 수 없듯이 세상 만물도 '자연스레' 물 흐르듯 흘러야 하고, 통치하는 일도 그렇게 다스려져야 한다.


성인의 자세


오색의 찬란한 빛은 사람의 눈을 소경으로 만들고,

오음의 아름다운 소리는 사람의 귀을 멀게 만들며,

오미의 좋은 맛은 사람의 입을 버려 놓고,

말을 달려 사냥하는 유쾌한 일은 사람의 마음을 미치게 만들며,

희귀한 물품은 사람으로 하여금 해로운 일을 하게 한다.


그런 까닭에 성인은 배를 위하고 눈은 위하지 않는다. 

그래서 '눈, 즉 감각적인 쾌락'을 버리고 '배부른 것'을 취한다.

- 도경 제12장


군주가 아름다운 빛만을 탐내면 백성의 굶주린 얼굴을 볼 수 없고, 

아름다운 음악만을 즐기면 백성의 원성을 들을 수 없으며 진귀한 재화만을 탐내면 도둑질을 하게 된다.

사람이 살아가는 일도 이와 다르지 않다.


최상의 선은 물과 같은 것이다. 물은 모든 생물에 이로움을 주면서 다투지 않는다.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즐겨 있다. 

그런 까닭에 물은 도에 거의 가까운 것이다.

- 도경 제8장


세상의 모든 귀한 것은 천한 것을 근본으로 하고, 높은 것은 낮은 것으로 기초를 삼는다.

진실로 높은 것, 진실로 존귀한 것은 항상 겸허하다.

- 덕경 제39장


무릇 진정한 선이라는 것은 물과 같이 가장 낮은 곳에서 모든 생물에게 이로움을 주는 것이다. 겸허하게 가장 낮은 곳에 있기를 즐겨 스스로 드러내지고, 공을 자랑하지도 않는 것이 성인의 자세라고 말한다.

알리거나 자랑하지 않지만 그 덕이 온 세상에 퍼지는 것이 불가사의한 덕을 현덕이라 하였다.


휘어지는 나무는 꺾이지 않기 때문에 안전할 수 있다.

몸을 구부리는 자벌레는 장차 곧게 펴기 위함이다.

땅은 우묵하게 파인 곳이 있어야 물이 채워지고, 옷은 해어져야 새 옷을 입게 된다. 

스스로 뽐내지 않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고, 

스스로 자랑하지 않기 때문에 그의 공은 오래갈 수 있는 것이다. 

- 도경 제22장


남을 아는 사람은 지혜 있는 자이지만, 자신을 아는 사람은 더욱 명찰함이 있는 자이다. 

남을 이기는 사람은 힘이 있는 자이지만, 자신을 이기는 사람은 더욱 강한 사람이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넉넉하고, 근면역행하는 사람은 뜻이 있는 자이다.

자신의 위치를 잃지 않는 자는 장구할 수 있고, 사력을 다하여 생의 길을 찾아 그치지 않는 자는 장구할 수 있을 것이다.

- 도경 제33장


자연의 법칙은 비어있기 때문에 채워질 수 있다. 낮은 곳이 있기에 높은 곳도 있다. 이와 같이 사람도 자랑하거나 뽐내지 않기 때문에 영원히 공이 함께 있을 수 있다. 


천지가 늘 그자리에 영원히 장구하듯이 사람도 자신의 위치를 잃지 않는다면 장구할 수 있다. 자신의 위치를 알려면 무엇보다 자신을 알아야 한다.


"사람은 반드시 스스로 업신여긴 뒤에 남이 업신여긴다."

남에게 업신여기는 사람은 이미 자신 스스로에게도 업신여겨지는 사람이다.


"뜻있는 자는 마침내 뜻하는 일을 성취한다."

자신의 위치를 알고 인생의 뜻을 찾아 사력을 다하는 사람은 그치지 않기 때문에 장구할 수 있다.


믿음성 있는 말은 아름답지 않고, 아름다운 말은 믿음성이 없다.

선한 사람은 변론하지 않는다. 변론을 잘하는 사람은 선한 사람이 아니다.

참으로 아는 사람은 박식하지 않다. 박식한 사람은 알지 못한다.

성인은 자기에게 쌓아두지 않는다. 비어서, 있는 것이 없다. 이미 남을 위하여 다 쓰지만 쓰면 쓸수록 자기에게는 더욱 더 있게 되고, 이미 남에게 다 주었지만 주면 줄수록 자기에게는 더욱더 많아진다.


하늘의 도는 이 되게 하고 해 됨이 없으며, 성인의 도는 다투지 않는다.

- 덕경 81장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한다. 

- 덕경 제56장


만족할 줄 아는 것


성인은 스스로 아는 것으로 자족할 뿐 그것을 나타내어서 스스로 과대하게 보이려고 하지 않으며, 또 스스로 사랑하지만 스스로 존귀하게 되기 위하여 부자연하게 욕구하지 않는다.

그런 까닭에 좁게 여기거나 싫어하는 일을 버리고, 스스로 편안해 할 줄 아는 자연스러움을 택한다.

- 덕경 제72장


재물을 지나치게 사랑하면 반드시 크게 소비하게 되고, 

재물을 썩 많이 감추어 두면 반드시 많이 잃게 될 것이다.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그칠 줄 알면 위태하지 않다. 

그렇게 하면 장구할 것이다.

- 덕경 제44장


성인은 자신을 위한 일을 뒤로 밀기 때문에 실은 자신이 앞서게 되고, 

자신의 이익을 제외하기 때문에 실은 자신이 거기에 있게 되는 것이다. 

- 도경 제7장


재물에서나 모든 것에서나 만족할 줄 알고 그칠 줄 알아야 한다. 넘치면 잃게되니 덜어내는 것이야말로 자연의 법칙이며 성인의 도이다.


끝없는 욕망은 삶을 싫어지게 하고, 불행하게 만든다. 자신의 환경을 좁게 여기고 싫어하게 되는 것을 버리고 천지의 뜻에 맞게 자연스러움을 따라야 한다. 현재에 순응하고 만족하는 것은 부족한 듯 보이지만 실은 가장 넉넉한 것임을 다시 한 번 말해준다.


하늘의 도는 이렇게 남음이 있는 것을 덜어서 부족한 것에 보충하는 것인데, 세상 사람들이 하는 일은 부족한 자의 것을 덜어서 남음이 있는 자를 받들고 있구나. - 덕경 77장


추운 겨울이 지나면 따뜻한 봄이 오고, 뜨거운 여름이 지나면 서늘한 가을이 오는 자연의 법칙과 같이 하늘의 도는 남음이 있는 것을 덜어서 부족한 것을 채우는 것이다. 

세상의 일은 그렇지 못하니 오직 하늘의 도를 따르는 성인만이 자신의 남음을 덜어 부족한 곳에 채울 수 있다. 그럼에도 자신의 공을 자처하거나 현명함을 드러내지 않는다.


무위 정치, 군주의 자세


가장 훌륭한 군주는 아래 백성들이 다만 임금이 있다는 것만을 알게 할 뿐이다.

그 다음의 군주는 백성들이 그에게 친근감을 가지며 그를 칭찬한다.

그 다음의 군주는 백성들이 그를 두려워한다.

그 다음의 군주는 백성들이 그를 업신여긴다.

군주에게 믿음성이 부족하면 백성들은 그를 믿지 않는다. 조심하여 그 말을 중히 여기고 함부로 말하지 말아야 한다.

최선의 군주는 무위의 정치를 하기 때문에, 공을 이루고 일을 성취하여도 백성들은 알지 못하고 '내가 저절로 그렇게 되었다'고 말한다. 

- 도경 제17장


백성을 다스리고 하늘을 섬기는 일은 농부처럼 하는 것보다 더 나을 것이 없다. 농부는 밭을 다스릴 때에 힘써 잡초를 제거하고, 농작물을 제일이 되게 한다. 그리고 자연에 맡겨 무리하게 서두르지 않는다. 

- 덕경 제59장


최상의 군주는 마치 우리가 너무도 당연해 고마움을 모르는 태양의 존재와도 같다. 그의 공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느껴질정도로 크다. 그만한 능력이 없는 군주는 이를 눈에 보이게 작위하여 그를 칭송하게 한다. 그럴 능력도 없는 군주는 법과 형벌로 다스린다. 공을 행할 능력도 없거니와 형벌이 없이는 백성을 이끌어갈 능력이 없는 군주의 정치다. 그나마의 형벌로도 다스릴 능력이 없는 최하위의 군주는 그저 속이고 거짓말만으로 백성을 농락하고, 백성조차 그를 업신여긴다. 


수천년 전의 혼란했던 그 시대와 비교한 지금은 어떤가. 살 곳을 얻으려고 보면 나라가 얼마나 이 땅을 도둑질해가서 귀하고 어렵게 만들어놓았는지를 깨닫게 하고, 국가에 바친 세금은 어디로 새 나가는지 이 나라의 어느 곳이 이롭게 되는지 체감되는 것이 없으며, 청년때는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고, 노년때까지 먹고 살 것을 걱정해야 하며, 죽을 때까지 나라가 주는 공과 덕을 태양이 그 자리에 있듯이 누리게 해주기는 커녕 손으로 잡아보기 조차 힘에 겹다.


처음엔 서론에 나온 말처럼 노자가 우민정치를 지향하는게 아닌가 오해했는데 도경을 다 읽어갈때쯤 무위 정치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백성을 어리석게 만든다는 말은 세상이 작위한 지혜에 휘둘리지 않고 그저 자연스럽게 기본적인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을 말하는 듯 하다. 당연히 누려야할 것에 의문을 가질 필요도 지혜를 작위할 필요도 없이 살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최상의 군주가 해야할 도임을 말한다. 중국 요임금 때에 한 늙은 농부가 "밭 갈아 밥 먹고, 우물 파 물 마시고, 날이 새면 일하고, 밤이 오면 잠자니 임금의 공력이 내게 무엇이 있는가"라는 유명한 이야기가 지금 이 시대에 주는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삶는 것과 같다. 뒤흔들지도, 조급하게 서두르지도 말고 가만히 두어야 한다. 나라를 다스리는 일도 국가가 너무 번거롭게 간섭하지 말고 백성을 안정하게 하여야 한다. 

- 덕경 제60장


덕경에서는 백성을 다스리는 군주가 작위하지 말아야 국민이 안정하고 불안에 떨지 않는다는 가르침을 준다. 비록 선의에서 하는 일이라도 지나치게 간섭하고, 법령을 계속 바꾸거나 좋은 것이라도 강요하고 간섭하면 안된다. 자연스러운 생활 속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농부가 잡초를 뜯으며 자연이 농작물을 키우는 것을 지켜보듯이 그 근본만을 북돋아 주라고 말한다.


큰 일이 나기 전에 미연에 방지하다


무위를 하고, 무사를 일삼으며, 맛없는 것을 맛보고, 작은 것을 크게 여기며, 적은 것을 많게 여기고, 원한은 덕으로 갚으라.

어려운 일은 그것이 쉬울 때에 처리하고, 큰일은 그것이 미세할 때에 해결하라.

천하의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데서부터 일어나고, 천하의 큰일은 반드시 미세한 데서부터 시작한다.

그런 까닭에 성인은 결코 큰 것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 까닭에 능히 큰 것을 성취하는 것이다.

대체로 가볍게 승낙하는 것은 반드시 믿음성이 적고, 쉬운 것이 많으면 반드시 어려운 것이 많은 것이다.

그러므로 성인도 오히려 그 쉬운 일을 어렵게 여긴다. 그런 까닭에 성인은 마침내 어려운 것이 없는 것이다. 

- 덕경 제63장


편안할 때에 위태한 것을 잊지 않으면 보전하기가 쉽고, 낌새가 나타나기 전에 미리 대책을 세우면 계획하기가 쉽다.

취약한 것은 깨뜨리기 쉽고, 미세한 것은 흩어 버리기 쉽다. 그러므로 나타나기 전에 대책을 세우고, 어지럽게 되기 전에 미리 다스려야 하는 것이다.

미연에 방지하고 미세할 때에 대책을 세우면 작위해야 할 일이 없는 것이다.

백성들이 하는 일을 보면 항상 거의 완성하게 되었을 때에 실패한다. 그것은 실패의 원인을 미연에 방지하지 않고, 일이 완성에 가깝도록 실패의 원인도 커지게 버려두었기 때문이다. - 덕경 제64장


농사를 잘 짓는 농부가 잡초를 미연에 방지하고 둑이 무너지기전에 제방의 구멍을 막는 것과 같이 큰 일은 항상 작은 데서부터 시작하니 미연에 방지할 수 없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이를 이루지 못하면 미연에 방지하지 못해서 일이 터지고나야 고치는 것이고, 최악은 일이 터지면 아예 손을 놓아버리는 것이다.


노자의 세 가지 보물


나에게 세 가지 보물이 있어서 그것을 가져 보존한다.

첫째 자애, 둘째 검약, 셋째 감히 천하보다 앞서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자애하기 때문에 용감할 수 있다. 

검약하기 때문에 능히 널리 베풀어 쓸 수 있다. 

감히 천하보다 앞서는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능히 천하의 훌륭한 그릇을 이루어 남의 우두머리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세상에서는 자애를 버리고 용기만을 취하려 하고, 

검약한 것을 버리고 널리 쓰려고만 하며, 

남의 뒤에 서는 일을 버리고 앞에만 서려고 한다. 

이런 것을 죽음의 문에 들어가는 일이라고 한다. 

- 덕경 제67장


훌륭한 전사는 무용을 부리지 않고, 

싸움을 잘하는 자는 성내지 않으며, 

적에게 가장 잘 승리하는 자는 적과 대전하지 않고, 

사람을 잘 쓸 줄 아는 사람은 그 사람 앞에 몸을 낮춘다.

이것을 다투지 않는 덕이라 하고, 이것을 남의 힘을 쓰는 길이라고 한다. 

이것을 하늘의 지고한 법칙에 일치하는 것이라고 한다.

- 덕경 제68장


자애와 겸허의 존귀함을 강조한 노자.

자애하고 겸허하여 나를 낮출 줄 알아야 남의 힘을 도리어 나의 힘으로 쓸 수 있다. 그래서 노자는 이를 잃는 것이 가진 보물을 모두 잃는 것처럼 큰 실이라고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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