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이 아니라 인생을 배우는 중입니다 - 요양보호사가 쓴 요양원 이야기
전계숙 지음 / 책익는마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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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든 원치 않든 고령사회에 접어든 우리 사회에서, 존엄한 삶의 마무리를 위해 돌봄은 필수가 되었다. 한동안은 요양원에 어머니를 모셨던 보호자로, 이제는 3년차 요양보호사로 요양원을 경험한 현직 요양보호사가 써내려간 요양원 24시. 이 책은 요양원에서 “생의 마지막을 보내면서 기적 같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어르신들, 그 어르신들의 기적을 조석으로 마주하면서 함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애쓰는, 그럼에도 아직 사회적 인지도가 낮은 요양보호사”의 분투기가 가슴 찡한 드라마처럼 담겨 있다.


문인 출신 요양보호사 전계숙 작가님에 요양보호사와 보호자 모두에게 전하는 작은 위안과 따뜻한 길잡이.

 

-책속이야기-

"나이가 들면 근력이 약해지고, 그러다 보면 넘어져서 골절이 되기 십상이지요. 그렇게 누워서 지내다 보면 치매가 오고, 그러다 돌아가시는 게 대부분의 노인들이 거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됩니다. 우리 어머니 오 년을 모시면서 알게 된 사실입니다."


통증, 우리 몸의 이상 신호.

젊어서는 그 이상 신호에 대처할만한 면역력이 있고, 면역력 때문에 견디고 움직이고 살아내는 것이다.

그런 실낱같던 기억조차도 붙잡을 수 없을 만큼 모든 기력을 쏟아야 하는 통증과의 싸움에서, 기억은 그렇게 맥없이 무너지고 마는지도 몰랐다. 


나의 사랑스러운, 가끔은 야속하기도 한 어르신들이 내게 보여준 기적은 어쩌면 앞으로도 자주 일어날 수 있을 테다. 당신들의 하루는 기적과도 같으니까. 어쩌면 우리가 살아내는 하루하루가 모두 기적일 수도 있으니까. 우리는 기적 같은 하루를 함께 살고 있는 것이다.


요양보호사라는 직업이 백세시대에 걸맞은 실버 일자리임에는 틀림이 없다. '노인을 덜 늙은 노인이 돌보는 시대'가 되었고, 덜 늙은 우리들은, 산전 수전 공중전을 다 겪어낸 우리들은, 모여서 다투고 어울리면서 어르신들처럼 함께 늙어가는 것이다.

함께 늙어가기 때문에 그들의 노화와 신체적 고통과 정신적 방황에 대한 이해가 가능한지도 모른다.


엄마의 배회와 이상 행동과 망상이 엄마와 한몸이었음을 알았다면 '비정상적인 행동'으로만 판단하는 오류에서 벗어나 엄마의 행동이 엄마의 내면과 무의식에서 비롯된 또 다른 자아였음을 인정했을 것이다. 그 또한 내 엄마였음을.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해 옵니다.

저 또한 보호자 입장이 될 수 있는 문턱에 있기에 더 그런것 같아요~

저처럼 노부모님을 모시고 계시다면 정말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저서에서는 요양원과 요양병원의 차이, 요양원에 관한 알아야 할 사항에 대해서도 언급되어있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고 치매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잘 못된 인식에 대해서도 언급되어 있어 반성하게 되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요양보호사님들께도 존경을 표하고 싶습니다.

저서를 읽게 되어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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