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다가, 뭉클 - 매일이 특별해지는 순간의 기록
이기주 지음 / 터닝페이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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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에 드는 구절과 내 생각과 같은 이야기들이 자꾸 튀어나와 계속 형광펜을 들게 만드는 책을 오랜만에 만났다.
그림을 그리는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나와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 아니 확실히 그럴 것이다.
그림은 기세다. p34
그림은 낭만이다. p23
내가 좋으면 그만인 그림. p51
실수한 선을 그대로 놔두는 용기. p134
용기를 주는 이야기들에 그동안 억울하게 똥 손이라고 타박만 했던 나를 반성하고 연습만이 살길이다란 진리를 다시금 깨닫는다. 그런데, 작가는 그림은 손재주가 아니라 눈 재주가 중요하다 했는데...
내 눈이 문제였던가? 이젠 손대신 눈 탓을?^^;;

버스에서 그림을 보고 글을 읽으면서 푹 빠져들어 내리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 아쉽게 책장을 덮고 집에서 밤새 읽었다. 읽으면서 이 사람은 그림도 잘 그리면서 글은 또 왜 이렇게 잘 쓰는 거지?
이 책은 묻지 마, 일독! 을 권한다.
특히 그림을 그리고 어반을 즐기는 분이라면 꼭!
그리고 그림을 그리지 않는 분이라도! 위로가 되어줄 문장을 만나게 될 거란 기대를 갖고 읽어보시길.
서평단으로 책을 받아 읽었지만 지인들에게 선물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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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지만 만만하지 않습니다 - 공감부터 설득까지, 진심을 전하는 표현의 기술
정문정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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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자마자 눈길을 끈 건 띠지였다. 띠지 하나로 책의 메시지가 담백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파란색 띠지로 귀엽고 다정해 보이는 고양이에게 시선을 끌게 해 놓고 띠지를 벗겨내면 만만하지 않음을 손톱자국으로 화끈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북저널 그림은 띠지 없이 그렸다. 선을 넘으면 아프게 할퀼거야, 야~옹~~~)

이 책에서 눈길을 끄는 구성이 두 군데가 있다.
나는 책을 읽을 때 맘에 드는 문구나 포인트가 되는 곳을 표시해 두는데 이 책에서는 이미 친절하게 표시가 되어 있다. 자기표현에 대한 가이드 역할에 충실하긴 한데 한편으론 참고서 같단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한 챕터가 끝나면 TIP페이지가 있는데 앞에서 이야기한 것들에 도움이 될 서적이나 알아두면 좋을 사례나 방법 등을 따로 정리해 놓았는데 말 그대로 TIP이어서 유용하다.

책을 읽으면서 당장 도움을 받았다. 더디게 읽고 있는 '공감의 배신'이란 책이 예시로 나와서 그 책을 이해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왜 공감이 나쁘다고 하는지 헛갈려하던 차였기 때문이다. 에세이를 쓰는 것은 일기 쓰기와 다르다는 조언은 지금 글쓰기를 하고 있는 내게 한 발짝 떨어져 내 글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조언이 되었다. 어떻게 이렇게 지금의 내 상황과 잘 맞아떨어지는지 신기했다.
게다가 눈에 띈 거 하나 더! 지금 사회ㆍ연애면에서 시끌벅적한 민희진대표가 언급돼서 (이슈의 내용과는 무관합니다) 작가가 말하는 이야기들이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조언이란 것에 믿음이 갔다.

자기 개발서를 선호하지 않는 분들이라도 글 쓰기에 진심인 분, 대화하며 불편함을 느낀 분, 삶에 대한 조언이 필요한 분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사유가 촘촘하게 이어지도록 글을 썼다면 접속사가 필요 없다는 것, '부사'로 감정이나 상태를 강조하는 대신 '묘사'로 보여주라는 것이 글쓰기의 작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침 p26
🎐글쓰기에서는 공감과 배려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습니다. 논리와 정리인데요. 얼마나 논리정연하고 (흐름이 매끄러운지) 정돈 된 문장으로 쓰였는지가 중요합니다. p27
🎐말을 하면서는 더욱 친절한 표현을 찾도록 애쓰고, 글을 쓰면서는 세심한 표현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느낍니다. p27
🎐 청소년들이 어떤 말을 소통하는지 살펴보니 '의미'가 아니라 '감정의 강도' 를 공유하고 있더라고 발표p32
🎐"옳음과 친절함,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할 때는 친절함을 선택해야 한단다." "친절해야 한다. 네가 만나는 사람들 모두 힘겨운 싸움을 하는 중이니까. "p93
🎐왜곡된 인식을 갖거나 말실수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 같은 자기 중심성인 경우가 많고요.p99
🎐좋은 질문이란 결국 호기심에서 창발하고, 호기심은 상대를 향한 호감이자 존중에서 나오는 것p110
🎐위로의 말이 닿는데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 p123
🎐평가와 판단은 줄이고 다만 정확하게 원하는 바를 요구하기.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되 꼭 필요하다 생각되는 대응은 하기. p168
🎐비폭력 대화의 핵심은 객관적으로 상황을 관찰한 뒤 자기가 받은 느낌을 들여다보고, 상대에게 표현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요청하는것입니다. p207
🎐생각이 다르고, 배경이 다른 사람들과의 다채로운 관계 속에 나를 노출하는 게 우선입니다. p220

#책표지그리기#북저널
#다정하지만만만하지않습니다
#정문정 #문학동네#다정만만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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