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사람들의 근대 생활 탐구 - 개항으로 세계를 만난 생각이 자라는 나무 28
권나리 외 지음, 역사교과서연구소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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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역사 접할 때 조선까지는 잘 읽어오다가 근대 들어서면서

갑자기 머리에 버퍼링 뜨는 느낌 든다고 하죠.

근대를 살았던 분들도 격동의 시기라 힘드셨던 만큼

배우는 우리도 알아야 할 내용이 만만치 않은 거겠거니 합니다만.

그래서 누구보다 아이들의 공부 고충을 잘 아시는 현직 역사 선생님 아홉 분이

<조선 사람들의 근대 생활 탐구>를 만들어 주셨어요.





   구성은 총 4장으로 되어 있어요. 1장은 크게 역사적인 사건의 흐름을 읊어주며

배경을 함께 설명해 줘서 왜 그런 일들이 생겼는지 이해가 쉬워져요.

중국은 16세기 명나라 때부터, 일본도 17세기에는 서양과 교류를 시작했으니

조선도 '의지와 상관없이' 서양의 침략과 압박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이해에서부터 출발해 보아요. 문제는 서양에 대해 첫인상도 안 좋고,

중국 중심의 외교 질서와 유교 가치관에 박혀 있다 보니 시대를 읽는 능력 제로 상태.

후손이 되어 과거로 되돌려 보니 공부할 걸 왜케 많이 만들어 주셨나 원망스럽고

선조들께서도 격변의 시기는 처음이신지라 많이 당황하시는 게 갑갑하게 느껴지지만

책을 읽는 내내 작가의 말에서 언급했던 물음표가 따라 다녔어요.

"내가 그 시대에 살았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무엇이 최선이었을지,

그랬다면 현재 우리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지..."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은 2장부터랍니다.

우리 나라엔 소가 많은데 왜 우유를 안 먹었을까요.

조선에 온 서양인들이 가장 많이 이야기한 음식은 무엇이었을까요.

스포츠를 규칙 있는 장난, 광고를 고백으로 표현한 문구도 재밌었고요.

세상에, 이화학당 체조 수업에서 여학생이 손 내밀어 흔들고 다리 벌리고 뛴다고

학교 못 다니게 문중 회의 열고 며느리 삼지 않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런 난리를 쳤던 시대라니 지금과 비교하면 상전벽해가 따로 없네요.





   하와이로, 멕시코로 이민 간 사람들의 고생도 말로 표현할 수 없었을 거에요.

사족으로 김영하의 소설 <검은꽃>에 보면 멕시코 이민자들의 이야기가

구구절절 마음 아프게 그려져 있어요. 정말 인간 이하의 삶이 펼쳐지더라고요.

저도 읽고 충격이 커서 울 딸냄에게도 대학생 되면 읽어 보라고 했구만요.


   더 큰 감동은 그닥 알려지진 않았지만 자랑스런 인물들을

이 책에서 만나본 거에요. 최초의 프랑스 유학생 홍종우는 <춘향전>, <심청전>을

프랑스어로 번역했고요. 러시아에서 자산가로 성공해 독립운동을 도운 최봉준과 최재형.

세브란스 병원 의학교 1회 졸업생으로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의사로 활동하며 독립운동을 도운 김필순, 주현측, 신창희, 박서양.

여성의 지위가 낮았던 시절, 어려움을 극복하고 최초의 간호사가 된 김마르다, 이그레이스.





   이들이 누군지, 무슨 일을 한 사람인지 궁금한 친구들에게

<근대 생활 탐구> 꼭 추천해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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