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세계 지리, 세상과 통하다 세트 - 전2권 - 지리와 함께하는 세계 자연.문화.시사 여행 세계 지리, 세상과 통하다
전국지리교사모임 지음 / 사계절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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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내용에 대한 사적인 평에 앞서서, 이 도서의 완성을 위한 개략적인 설명이 이야기 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도서, '세계 지리, 세상과 통하다'는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1권에서는 '아시아에서 오세아니아'를 다루고, 2권에서는 아프리카와 유럽, 아메리카와 남북극까지의 내용을 수록했다. 책 앞머리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이 도서는 생각이 젊은 지리 교사들이 꾸린 모임에서 연구, 자료 수집, 검토, 집필과 설문조사까지 포함해서 자그마치 282명의 지리 교사들이 완성시켰는데, 그 기간이 무려 7년이라는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었다 한다. 한 마디로 다수의 문제점이 포함되어 있는 현재 지리 교과서의 대안 책이자 교양서로써 대단한 매력을 갖추고 있다는 출판사 자평에 공감을 한다. 이 도서를 만들기 위해 참고로 삼은 문헌들도 엄청나다. 제대로 된 세계 지리서의 완성을 위해 해외 답사뿐만 아니라, 수많은 토론과 퇴고와 의견 수렴을 거쳐 이루어졌으며, 학생들에게 좋은 지리 교육이 될 도서를 선물하기 위해 오랜 세월 피와 땀을 흘린 흔적이 책 페이지마다 역력하다. 대충 책의 몇 페이지만 펼쳐 놓고 읽어 보아도 여러모로 감탄사가 절로 흐를 정도이다.

현 지구촌 곳곳, 저마다의 이슈와 그 원인을 보게 될 것이고, 달라지는 세계의 미래를 대략적으로 가늠해 볼 수 있게 될 것이며,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각 곳에 주어진 문화적 삶의 차이도 비교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지역마다 색다른 특색을 공평하게 저술해 놓았고, 그 특징들을 기저에 깐 채, 세계의 흐름 속에서의 입장들도 엿보게 될 것이다. 전 세계 국가들의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끊임 없는 경쟁과 그 반면에 나라마다 갖추고 있는 그들만의 평화로움과 희망도 맛보게 될 것이다. 자연이 어떻게 인류를 나누어 놓아서 삶의 방식을 달리 하게 만들었는지 그 경이로움도 곁들여 알게 될 것이다. 전반적으로 독자들의 세상에 대한 시야가 확보되고, 사고와 개인 견해가 이루어질 것이다.우물 안의 개구리가 우물 밖으로 펄쩍 뛰쳐나가 푸른 잔디와 강물, 산기슭까지 뛰어다니는 모습을 이 도서를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서 발견하게 될 수도 있다.

​이 두 권의 도서가 다른 지리서들과 확연히 차이나는 점들이 많은데, 아이들이 지리서를 접근함에 지루하거나 복잡함을 덜었으며, 기존 지리서들의 단점들을 극복시키며, 접근이 편하고 재밋다는 생각이 먼저 들 것 같다. 지역마다의 자연적, 지리적, 종교적 특색과 차이로 인한 끊임 없는 분쟁에 대한 이해를 돕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이 도서는 많은 사진 자료(지리, 도표, 그 외)가 책 내용에 대한 이해를 도울 것이다. 그 방대한 사진 자료들을 필요한 자리에 페이지마다, 내용에 따라 삽입시켰을 편찬위원회의 수고가 눈에 어른거린다. 사진들을 찍어서 서평 한가운데에 기재하고 싶지만, 모두 좋은 자료들이라 어떤 이미지를 골라야 할 지 생각하다가 포기를 했을 정도이다. 이 도서는 어른들이 봐도 지식적으로 달려오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몰랐었던 정보도 엄청나고, 보다보면 어느새 세계에 대한 관심의 눈도 떠질 것이다. 학습적으로 매우 놀라운 도서를 만나게 되었다.

​다른 나라의 기후에 따른 자연과 그 나라들이 그로인해 세계의 또다른 나라들과 접근해 가는 방법, 그리고 소통의 열쇠를 어떻게 이루어 가는 지도 알게 될 것이다. 단순히 각 나라의 기후와 자연, 특색과 주거생활 정도만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지리를 통해 독자들의 시선과 생각이 따라가게 되고 그에 따라 어느새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사고가 아이들 상식의 저장소로 차곡차곡 채워지게 될 것이다. 이전 지리서들이 나라마다 또는 대륙마다 따로 분리되어 엮여졌기에 전 세계를 하나로 이어주는 끈이 부족했다면, 이 도서는 지구촌 모든 나라들이 유기적으로 통합되어져 그 속에서 그 나라, 그리고 대한민국의 현 주소도 검토해 불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이 도서는 세계 지리서가 단순한 암기가 아닌 세계적 흐름과 이슈의 대잔치이며, 재미난 여행서로써 접근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했다.

​각 곳마다의 가치와 다양성을 평등하게 펼쳐 놓고 공존을 모색해 보도록 유도해 준 도서이다. 그렇기에 이전 서구 열강을 중심으로 구성된 세계 지리서를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이 책의 독자들이 스스로 각 지역, 그 속에 속한 나라들에 대한 입장을 나름대로 이해하고 더 나아가 그에 대한 개인적 견해도 피력해 보게 될 것이다. 이 두 권의 도서를 읽고나면, 세계 지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사회적, 경제적, 지역적, 문화적, 정치적 흐름과 특색, 종교적 영향에 이르기까지 꼼꼼히 짚어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지구촌에 대한 전반적인 상식의 보고 역할을 해 주는 이 도서를 만나게 되서, 그리고 이 도서를 내 아이들에게 이어줄 수 있게 되어 너무나 감사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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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부터 메가스터디 메가 계산력 11권 - 초등학교 5학년~6학년 (새교육과정) 초등 메가 계산력 11
메가스터디 초등수학 연구회 지음 / 메가스터디북스(참고서)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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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개인의 성적 향상을 위해서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은 국어, 영어, 수학이 자기 미래의 진로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이 세 과목에 할당되어 있는 점수 비율이 무척 크기 때문이다. 모든 과목이 습득의 효과를 통해 성적을 향상시키기 위한 학습 방법을 달리 하는데, 가령, 사회 과목은 전체 구조와 흐름을 파악하고, 도표와 지도를 익히는 것이 방법이라하면, 과학은 용어와 어휘 이해가 최우선이다. 그리고, 국어는 토론과 독서를 통한 언어 능력을 배양시켜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수학은 어떻게 해야 고득점을 향해 나아가는 길이 될 것인가. 해당 파트의 기본 개념을 먼저 이해한 후, 인내심을 갖고 반복적으로 문제를 풀다 보면 마침내 계산력과 풀이력을 길러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여러 문제들을 만나 해결하다가 어느새 문제의 해법을 터득하게 되고, 동시에 수학에 대한 재미도 생겨날 것이며, 바로 수학이 자신의 짜릿한 전략 과목이 되는 것이다.

 

 

이 책, '초등부터 메가스터디 메가 계산력'은 위에 말한 바와 같이 핵심 개념이 주어지고 곧바로 그에 해당되는 수많은 문제들로 채워진 수학 문제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수학이라는 과목은 매일 꾸준히 학습을 하다보면 반드시 그 효과를 보게 되어 있다. 수리에 자신감이 없는 학생들이라 해도 최소한 계산력이 향상되서 예전과 비교했을 때보다 문제 푸는 시간이 많이 줄어 들게 되고, 또 수리적 두뇌도 많은 향상을 보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아이들에게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부여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초등학교 6학년에 올라가게 될 둘째 아이는 수학을 아주 잘 한다. 언어 관련 두뇌보다 수리적인 두뇌가 더 발달한 듯 싶을 정도로 남들에 비해 계산력과 암산력이 좋다. 그래서인지 수학 문제 푸는 것을 힘겨워 하지 않고 총알 같이 쑥쑥 진도를 나가곤 한다. 이 책을 통해 겨울방학 동안 수학 선행학습 자료로 삼을 생각이다. 체계적으로 파트당 요점과 문제들이 잘 편집되어 있어서 수학 교과서와 함께 하면 그 효과가 배가될 것 같다. 이 책을 통과한 후 새학년을 맞게 되고 수학에서 효과를 톡톡히 보게 된다면 좋겠다. 

 

 

다른 과목들보다 특히 수학은 반복 학습이라 할 수 있지만, 무턱대고 문제만 풀라는 건 아니고, 이 책을 풀면서 틀린 문제들은 오답 노트에 따로 적어서 되풀어 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것이 수학을 정복하는 길이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간결하고 불필요한 사항들은 과감히 빼서 요점과 문제들을 잘 간추려 놓은 아이들에게 좋은 문제집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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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제주 - 제주 여행을 꿈꾸는 당신을 위한 감성 가이드 당신에게 시리즈
고선영 지음, 김형호 사진 / 꿈의지도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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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라 하면 바로 떠오르는 느낌은, 외국 같이 멋진 풍경과 초록빛 바다가 넘쳐난다는 것과 뭔가 여유로움이 곳곳에 베겨난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제주도가 대한민국의 영토라는 사실에 늘 뿌듯하기도 하다. 내가 제주도를 가 본 건 살아생전 2차례뿐이다. 신혼여행때와 단체로 관광을 갔을 때였다. 처음 단체로 관광을 갔을 땐 아무 것도 모른 체 가이드의 안내로 도깨비도로라든지, 여미지식물원, 성산일출봉과 같은 굵직굵직하고 널리 알려진 곳들만 가볍게 눈요깃거리로 구경한 게 전부였다. 그리고 두 번째 신혼여행지로 제주도를 찾아 갔을 땐 아내와 단 둘이 6박 7일 일정을 잡고 자유여행식으로 나름 샅샅이 구경했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영화 '쉬리' 촬영지를 숙박지로 삼고, 섭지코지, 우도, 주상절리, 수산물 시장 등등 왠만하면 다 구경했다 자부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오랜 세월이 흐르고 이 책, '당신에게, 제주'를 받아서 읽어보게 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또 한 번 제주하면 느끼게 된 것은 참 새롭고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신비로운 곳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단 한 번도 구경하지 않은 곳이 거의 전부라 할 정도로 새로운 미지의 곳들이 이 책 안에 차고도 넘쳐났다. 이 책은 제주에서도 주로 감성이 물씬 묻어나는 곳들을 위주로 소개가 되었다. 그래서 부부나 연인들이 손을 잡고 서로를 의지하며 천천히 삶을 느껴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사람들이 우굴거리고, 서로 심각한 경쟁체계 속에서 스피드하게 치고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도심의 삶들이 지나간 자신의 세월을 반추도 해보며 다시금 새롭게 인생 자체를 관조해 볼 수 있도록 생각의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잇는 그런 힐링 도서라고도 볼 수 있다.

 

제주의 낭만과 여유와 재미에 흥취되어 인생의 손을 잡은 두 명의 저자가 있다. 한 명은 이미지를 맡았고, 또 다른 한 명은 내용을 다루었다. 그 이미지와 내용의 절묘함이 뛰어나서 역시 공감을 형성하고 있는 부부의 즐거움 속에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조화가 있고, 감성이 있고 이 책에 표출된 모든 것이 처음부터 하나였을 것이라 생각될 정도로 상호 매치가 잘 이루어졌다. 한 마디로 이미지와 내용이 예술이다.

 

구경할 만한 곳이 너무 많다. 어디서부터 차례로 발을 내디뎌야할 지 생각이 복잡해질 정도로, 이 책에 담겨진 곳들 한 곳 한 곳이 모두 낭만적이며 새롭다. 분위기 좋은 카페라든지, 경관이 서정적인 곳들이 갈피마다 빼곡해서 다시 한 번 제주를 생각해 보게 된다. 책 곳곳에 가볼 만한 곳과 먹거리 찻집 등이 소개되어져 있으니, 어디를 가든 이 책을 가이드 삼고 무작정 떠나봐도 전혀 밑지거나 빈 손으로 돌아올 일이 전혀 없다고 생각이 든다.

 

어시장도 가보고, 카페도 가보고, 따치회도 먹고, 드라이브도 하고, 계곡 산책로도 걷고, 바다낚시도 하고, 이른 아침 항구도 가보고, 이중섭 거리도 걸어보고, 사려니 숲길과 청보리 밭을 걸어보게 되면 어느새 내 몸에 파란 물감과 이슬이 물들고 그 위로 통통배가 지나가게 될 것만 같다. 참 아름다운 책이다. 제주에 대해 소개되어진 수많은 서적들과 조금은 색다른 감성적인 책이다. 태어나서 오랜 세월 직선으로만 힘차게 걸어왔노라 생각하며 한 번쯤 뒤돌아 보았을 때, 의외로 굴곡이 심하고 구부정한 나의 발자취를 느끼게 해 줄 만한 여행서겸 힐링 길라잡이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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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엮다 오늘의 일본문학 11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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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배를 엮다'를 처음 손에 받아 들었을 때, 매일 학교에서 선생님으로부터 받아 습관적으로 처리해 버리고 마는 숙제 같은 느낌으로페이지의 첫 장을 열었다. 그 대수롭지 않은 느낌이 페이지가 진행될수록 다른 색조를 입어가더니 궁극에 가서는 완성된 한 권의 대사전처럼 질서 정연하게 자리를 잡고 앉아서 독서 후 소감에 대해 차분히 얘기를 하고 있는 걸 감지했다.


대개의 소설이 사건을 중심으로 발생 가능한 심리들을 주위에 깔며 물 흐르듯이 전개해 나가는 것과는 달리, '배를 엮다'라는 소설은 단순히 사전 편집에서 완성이라는 결말을 독자들이 미리 아는 상태로 시작을 하는 데다, 도중에 특별한 이슈없이 한 권의 사전을 만들어 내기 위해 오로지 편집부에서 이루어지는 일들과 부원들의 일상만을 담고 있기 때문에 다른 여느 도서들에 비해 완독에 보다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다. 단순함 속에는 정밀함이 내재되어 있기때문에 그 해석과 함께 가는데 필요한 시간을 말하는 것이다.


"사전은 말의 바다를 건너는 배야. 사람은 사전이라는 배를 타고 어두운 바다 위에 떠오르는 작은 빛을 모으지." 라는 말에서처럼 우선 이 책의 표제, '배를 낚다'에서 '배'란 사전을 의미한다. 이 책의 내용을 이끌어 가는 주인공은 [대도해]라는 대사전의 완성을 향해 시대적 흐름의 중앙에 서 있는 마지메가 될 것이지만, 그 이전에 감수 마쓰모토 선생도 그 이전에는 중심이자 주인공이었고, 그 바로 아래 후계자이자 마쓰모토의 동반자인 외부편집자 아라키 선생 또한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이 세명에다 계약직으로 회사 편집부에 들어와서 자료실의 업무를 묵묵히, 성실히 해나가는 사사키 또한 사전편집부가 [대도해]라는 섬에 안착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보조 조타수 역할을 훌륭히 해냈으며, 책을 읽는 내내 사사키라는 존재감이 '외로운 마지메'라는 생각을 하지 않게끔 해주었다. 그리고, 사전 편집에 일생을 거는 마쓰모토, 아라키, 마지메, 사사키 속에 빛이 가려졌지만, "사전은 팀워크의 결정체"라는 아라키 선생의 말에 부응하듯 머지않아 선전광고부로 자리를 옮기게 될 운명임에도 불구하고 [대도해]라는 사전 편집을 위해 마지막까지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니시오카의 모습도 인상 깊었다. 니시오카의 후임으로써 대도해 사전을 기획한지 13년 후에 여성 대상 패션 편집부에서 온 가시베까지 이들은 모두 사전이라는 퍼즐을 완성해 나가는데 빼놓을 수 없이 소중한 조각들이다. 그리고 레미, 가구야, 다케할머니 등등 밤 바다 위로 사전이라는 배를 타고 지금 아슴히 멀어져 간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사전 한 권을 만드는 것이 그렇게 힘든 일인지 모르기도 몰랐지만 그 전에 아예 관심조차 하지 않았었다. 표제어 20만 단어 이상을 [대도해]라는 한 권 사전에 싣기 위해 15년이란 세월에 걸 편집부 원고, 의뢰 원고, 그리고 수없는 퇴고를 거쳐 반복되는 용례확인의 마침까지 사전편집부원들의 피나는 노력과 열정, 그 일상을 보면서 특별한 자긍심 없이 직장 생활을 해 온 내 자신의 세월을 반추해 보는 소중한 시간을 갖게 되었다. 사전이 완성 단계에 이르렀을 무렵에는 한치의 오차마저 제거하기 위해 후세에 길이 회자 될 이른바, 긴부쇼부 지옥의 진보초 합숙을 한달 가량 한 편집부원과 수십 명의 대학생 아르바이트원들을 포함하여 영업부, 선전광고부, 디자인부, 그리고 얇고 가볍고 뒷면이 비치치 않는 궁극의 사전용지를 만들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제지회사까지 저마다 하나의 배를 탄 중추적인 사공이 되었다.


사전은 5번의 교정을 거치는 험난한 여정 속에 편집부원들의 소리없는 피땀이 흐르는데, 대개 4차의 수정부터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단어의 삽입이나 빼기를 안 한다. 그런 4차 교정 과정 중에 중요한 표제어 하나가 빠진 걸 발견하고는 긴급하게 편집부 전원과 수많은 대학생 아르바이트원들을 향해 "여러분 긴급 사태입니다. ...오늘부터 합숙입니다" 라고 말하는 마지메의 마음과 그에 곧바로 수긍을 하고 오히려 책임의식으로 전열을 가다듬는 전원의 반응에 마음 쨘한 감동을 받았다. 위기에 하나로 똘똘 뭉친 숙명의 정예 아군들의 모습이다.


저자 미우라 시온은 이 책의 완성을 위해 실제로 편집부에 살다시피 드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우라 시온은 그 노력의 댓가로 어느새 겐부쇼보 사전편집부 대원이 되어 마지메와 아라키, 사사키 등과 함께 15년에 걸친 노력에 동반 하게 되고, 그 결과 [대도해]라는 사전을 완성시켜 나오키상이라는 명분보다 실리라는 서점대상 1위를 차지하게 된 것 같다. '배를 엮다'는 그녀의 일생 속에서 빛이 될만한 뛰어난 업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확신을 가져본다. 미우라 시온의 뛰어난 필력은 표현력에 있다고 본다. 대상에 대해 능수능란하게 비유를 갖다 붙이는 능력이 한마디로 타고난 글쟁이다. 게다가 간혹 심연 속 깊이 스민 시적인 표현도 배가 다니는 물결을 일렁이게 한다. 가령, - 수면에 떨어진 예쁜 꽃을 떠올리는 손길로 - 라든지, - 죽은이와 이어지고 아직 태어나지 않은 이들과 이어지기 위해 말을 만들었다 - 라는 표현 외에 책갈피 속에 새겨진 정금 같은 표현들이 즐비하다. 성숙된 중년작가로써의 미우라 시온 차기작을 지금쿠터 차분히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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