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

햄릿 ㅣ 꿈결 클래식 2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백정국 옮김, 김정진 그림 / 꿈결 / 2014년 9월

햄릿의 아버지, 오필리어스의 아버지, 오필리어, 클로디어스, 햄릿의 어머니 거트루드, 레어티스, 그리고 햄릿에 이르기까지 주요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죽고 마는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한 편인 햄릿은 전 세계 수많은 세익스피어의 추종자들을 양산시킨 주요 작품이다. 어릴 적 햄릿을 읽으면서 세익스피어만의 독특한 문체와 표현력에 깊은 감동을 받았었다. 그래서 다른 책들보다 햄릿만은 책꽂이 가장 중요한 곳에 늘 꽂혀져 있었다. 그후로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에와서 다시 한 번 햄릿을 읽게 되었는데, 이번 꿈결클래식에서 출간된 햄릿은 이전에 출간되었던 햄릿과 다소 다른 점이 보였다. 수많은 각주가 페이지마다 실려 있어서 난해할 수 있는 작품의 해설력을 독자들에게 심어주었다는 게 가장 큰 점이고, 더불어 일러스트가 곳곳에 삽입되어서 각주와 더불어 작품을 이해해나가는데 상당한 재미와 도움을 주고 있다.

​햄릿을 비롯하여 드라마만도 37편을 완성시킨 세익스피어의 성장 환경이나 배움의 정도는 그리 내세울 만한 이력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조소와 손가락질과 까다로운 비평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러한 수많은 비판 속에서도 세익스피어의 찬란하고 뛰어난 필력은 그 모든 것을 잠재우고 전 세계인들의 마음 속에 깊숙히 자리잡고 말았다. 그의 대표작 중에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작품, 햄릿이 바로 그러하였다. 세익스피어를 좋아하던, 그의 작품에 무관심해왔던 상관 없이 많은 독서인들이 이 도서를 읽어보고 새로워진 해설력과 표현력 안에 침잠해보기를 바란다. 옮긴이와 그린이의 내공이 스며들어 더욱 보기 편해지고 접근하기 수월해진 이 도서를 만나게 되어 기분이 좋다.

​이 책, '햄릿'은 시공을 건너서 청년, 장년, 노년에 이르기까지 무한대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세익스피어의 은유와 비유법은 독자들의 마음을 쥐어 흔들 수 있는 마력이 있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에서 등장하는 풍경에 대한 엄청난 수사법을 햄릿에서는 등장인물의 마음에 대한 수사법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엄청나게 많은 각주를 통해 이전의 햄릿과 차별화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작품 햄릿을 읽게 되면, 가슴이 아려해지고 때론 먹먹해지며, 안타까운 마음에 빠져들게 된다. 예나 지금이나 권력에 대한 미친 욕망은 사람으로써는 제어하기 힘든 것 같다. 형제에 대한 피도 눈물도 없는 냉정하고 처절한 응징은 권력의 마수 안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지구가 멸망하는 그 날까지도 사라지지 않을 권력의 혓바닥, 그 위에서 놀아나는 미개한 정신의 인간상들에 대한 작태와 그에 대한 응징의 결말에 대해 리얼한 체감을 하게 될 것이다. 바로 이 도서, '햄릿'에 의해서......